맹광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6일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의료윤리연구회 창립총회 특강에서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며, 건강관리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맹광호 명예교수는 “치료에 의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급성기 질환은 줄고 있는 반면 만성질환자는 급증하고 있다”며, 노인인구의 질병 현황에 대해 언급했다.
맹 교수에 따르면 현재 노인인구 87%가 1개 이상 질병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병의원 이용자 중 90%가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아직까지 만성질환에 대한 고민보다는 치료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맹 교수의 지적이다.
맹 교수는 평균 수명과 큰 격차를 보이는 건강수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맹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78세로, 미국 77세, 일본 82세와 대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건강 수명은 우리나라 65세, 미국 70세, 일본 74세로 차이가 큰 상황이다.
맹 교수는 “인구 100만명 당 CT촬영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공공보건 지출 비중은 최하위 수준이다”며, “이는 민간의료 중심의 치료 의료가 고착화 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병없이 건강하게 노후를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병 생길 때마다 치료하는 방법은 안 된다”며, “이제 건강 패러다임 바껴야 한다”고 말했다.
맹 교수는 “헬스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는 질병량을 줄일 수 없다”며, “건강관리서비스를 도입해 헬스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