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의사총연합이 한 방송사와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불합리한 의료제도로 인해 환자와 의사가 겪는 고통을 알림으로써 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정부가 이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방송사 제작진이 의사들보다 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제작에 나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여서 의료계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현장 의사들이 개인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우려해 촬영에 협조해주지 않아 제작진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진은 평소 의료제도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던 의사들에게 개별적으로 협조를 구했지만 이들에게도 외면당했다.

전의총과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이 여의치 않자 의사협회에 도움을 구하기로 하고, 담당이사에게 연락했지만 기대와는 다른 대답을 들어야 했다.

의협 A이사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전의총이 추진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총은 회장이나 이사회에 의견을 묻지도 않고, A이사가 단독으로 거절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전의총은 경만호 회장의 외부 연구용역비 횡령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회원 기만을 이유로 중앙윤리위에 고발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회장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라 의사회원 전체의 이익부터 생각해야 하는 곳이다.

전의총이 회장 개인과 각을 세웠다고 해서 의사 회원 모두에게 필요한 일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불합리한 의료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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