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국제 의료기기ㆍ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4)’가 지난 13일부터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KIMES는 강산이 세 번 바뀔 만큼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관련 전시회다. 특히, 올해는 참가국 및 참가업체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개최된 KIMES의 규모를 살펴보면 ▲2010년 34개국 1,045개사 ▲2011년 32개국 1,026사 ▲2012년 30개국 978개사 ▲2013년 37개국 1,015개사 ▲2014년 38개국 1,095개사 등 꾸준히 30개국 이상, 평균 1,000개사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KIMES는 KIMES 2014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한민국 Global Top 전시회’에 선정되면서, 6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전시회로 거듭난 KIMES. 이에 대해 한국이앤엑스는 내국인 7만명과 70개국에서 3,000명의 해외바이어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KIMES 2014를 통해 1조 6,000억원의 내수상담과 5억 1,000만불의 수출상담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규모에 비해 참가 업체들 사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여전했다.

전시장을 찾아가보니 대기업이나 혹은 부스를 크고 화려하게 꾸민 업체들에만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우, 발을 디딜 틈도 없어 다른 관람객에게 발을 밟히는가 하면, 관심이 가는 제품의 설명을 듣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참가비를 낸 업체들의 부스는 한산했다. 그저 전시회 규모가 커졌고, 관련 종사자들에게 의료기기ㆍ병원설비 관련 최고의 전시회라는 이미지만 부각하기 위해 구색만 갖춘 것처럼 보였다.

중소업체 직원들은 관람객들이 붐비는 대기업들의 전시부스를 부러운 듯 바라보며 입맛만 다실 뿐이었다.

물론 이러한 현실이 비단 KIMES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계 7대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30년째를 맞이한 KIMES라면 여느 전시회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KIMES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업체도 배려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업체들이 KIMES에 참가하기 위해 제대로 준비하고 나올 것이다.

주위에서 지적하는 부분과 우려하는 부분을 개선한다면 KIMES는 의료기기ㆍ병원설비 분야의 명실상부 전 세계 최고ㆍ최대 전시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