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67.7억달러로, 1위 제품인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경우 연간매출 136억달러 수준(2008년 기준, IMS 데이터)이다. 이는 아반떼(2008년 평균 수출가격 10,667달러)를 약 130만대 수출하는 것과 같은 액수이다.

제약ㆍ바이오산업은 연구 집약적 산업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을 통해 이른바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제약산업의 세계시장은 8,200불(2010년)로 IMS는 전년대비 4~6%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국내 시장은 약 17조원(2008년 기준)으로 연평균 10.7%의 높은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제약산업의 특징과 현재 제약산업분야의 트렌드를 핵심 키워드를 통해 짚어봤다.

▽R&D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
제약ㆍ바이오산업은 연구 집약적 산업으로 타산업에 비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중이 가장 높아 차세대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의 기업혁신기술부(BIS)는 “과거 자동차ㆍ부품, 하드웨어ㆍ장비, 전자ㆍ전기장비가 산업을 주도했다면, 향후에는 제약ㆍ바이오가 산업을 주도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제약ㆍ바이오산업은 또 과학기반 산업으로서 기초과학 연구 결과가 곧바로 산업적 성과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특징이 있으며, BTㆍITㆍNT 등 기술융합을 통한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제발전을 이끌어갈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산업분야이다.

하지만 제약ㆍ바이오산업은 첨단기술이 집약돼 특허기술의 보호장벽이 높고 개발이 어렵다. 성공시 높은 수익을 창출하지만 3~10억 달러에 달하는 많은 투자비와 10~15년에 걸친 오랜 투자기간에 비해 성공률이 낮은(1/5,000~1/10,000) 고위험 사업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특징 때문에 기술우위에 따른 독점력이 강하고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군이다.

▽ 제약산업, 6가지 메가트렌드는?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제약ㆍ바이오산업분야의 6가지 메가트렌드를 제시했다.

먼저 제약산업 미래시장의 변화를 주목해야 성공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2010~2011년에는 세계 톱 3개 제품이 연이어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되고, 더 나아가 2014년에는 톱 10개 제품 모두가 제네릭화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아울러 IMS는 2003년 10위에 머무르던 중국시장이 2013년 3위로 약진할 것과 브라질의 순위상승 및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의 유럽국가의 순위하락을 예상했다.

바이오시밀러, 항체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개발 가속화와 시장 확대와 세계 톱 제약회사와 바이오 회사의 M&A 가속화, 대체의학시장의 성장 및 U-Health의 대중화 등의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소비자 요구의 변화다. 진흥원은 개인별 맞춤형 의료체계로의 변화와 함께 이에 따른 타겟 테라피의 활성화를 예상했다.

저출산ㆍ고령화의 도래도 주목해야 하는 변화 트렌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 진행으로 지속발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40년에는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만증가, 노령화, 질병의 서구화 등에 따른 질병구조의 변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등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환경악화로 인한 호흡기/알레르기성 질환 등 특정질환과 희귀난치성질환, 기후변화 등에 따른 신ㆍ변종 질환, 내성병원균의 출현에 따른 백신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다. 복합ㆍ융합 의약품(BINT) 및 유헬스케어의 등장과 동물세포배양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생산시설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한방의료 및 한약에 대한 과학적ㆍ경제적 근거요구가 증대ㆍ강화되고 있고, 첨단 영상 의료기기 및 유헬스 제품 개발ㆍ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 키워드는 ‘글로벌화’로 세계 각국과 FTA 체결에 따라 의약품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 신약개발의 현황과 미래는? 
국내 신약개발은 1999년 SK제약의 위암치료제인 선플라 주사제를 시작으로 2008년 일양약품의 십이지장궤양 치료제인 놀텍 정까지 총 16개의 신약이 개발됐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정권에 의한 의약제도 개혁이 계획돼 있어 고령자 약제비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세계 제1시장인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제네릭의약품 사용 및 수입을 장려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에게는 유리한 미국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약 특허기간 연장은 국내 제네릭 제약업계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연간 2조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제약회사의 신제품은 제네릭 제품이 많기 때문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규모가 영세한 편인 국내 제약업계들의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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