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약시장의 규모는 1,0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약 600조원 수준의 자동차와 IT 등의 시장보다 현저히 큰 규모다.

제약계는 물론, 정부 역시 세계시장 진출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와 제약계가 기대하고 말하는 것과 달리, 여전히 제약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진출하기 위한 특허출원 등에 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협회 의약품기술연구사업단 이범진 단장(아주대 약학대학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진출하기 위한 문서작성부터 생산, 임상 프로토콜 등에서 국제적 수준으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제약단체 모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는 하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다소 단편적이지만,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구성원들의 출신을 살펴보니 제약계를 대변할 인물이 없었다.

복지위 의원 21명 중 의사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공무원 및 기초단체장 출신 3명 ▲사회기관장 및 복지기관장 출신 3명 ▲교수 출신 3명 ▲노동연구소장 및 시민운동가 출신 2명 ▲경영인 출신 2명 ▲변호사 출신 2명 ▲간호사 출신 1명 ▲약사 출신 1명 등 순이었다.

이는 제약계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을 대변하고, 제약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법안 등을 발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인재양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과 제약계 출신 인물이 없다는 것으로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내 제약산업이 1,000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 혹은 인물이 필요하다.

제약계는 세계시장을 파악하는 눈을 가진 인재부터 연구, 개발, 특허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제약계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을 배출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제약계를 향한 규제만 강화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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