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보도와 신문기사 등을 통해 약국 리베이트 및 카운터 약사 등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약국계에 대해 자성을 요구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4일 KBS 9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약국들이 의약품거래과정에서 제약 및 도매업체로부터 3.5%에 해당하는 비용을 리베이트로 받고 있으며, 그 금액도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의료계와 제약사 간의 리베이트 문제는 많이 다뤄졌고 법으로까지 지정돼 오는 10월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약국의 리베이트는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지적이다.

KBS는 이날 보도에서 이같은 뒷거래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제약사의 리베이트 비용을 결국 소비자가 비싼 약값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의사총연합도 지난 20일 일간지 광고를 통해“약사들이 받는 백마진은 채권자가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채무자가 오히려 금융비용의 혜택을 받는 대단히 비상식적인 거래로서 명백한 불법 리베이트이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은 청원 및 투표를 통해 약국의 백마진을 리베이트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25일에는 MBC 불만제로가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조제행위 및 비위생 적인 조제현장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자격자가 일반약 판매와 전문약 조제를 하고, 심지어 진맥을 짚고 한약을 짓는 모습도 포착됐다.

소비자들은 가운과 명찰 착용으로 겨우 약사를 구분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착용율이 낮아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방송 이후 약사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A 약사는 “이런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방송에서 보건소와 약국의 유착관계로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B 약사는 “이런 약국들은 검찰청에 고발을 해야 한다”면서 검은 유착관계를 면밀히 수사해 법의 처벌을 받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사 스스로 심야응급약국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C 약사는“심야응급약국을 시행해도 저녁에 약국에 가보면 여전히 약사가 있는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카운터들만 있어도 약국은 잘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제보조가 조제하고 카운터가 복약지도 하고 약사는 주식하느라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다”며, “또 약사가 퇴근하면 카운터가 남아매약하는데 이래 놓고도 무슨 슈퍼판매를 막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그동안 약 판매와 조제는 약사만 해야한다는 논리로 일반약 슈퍼판매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왔던 약사들의 주장이 카운터를 고용해 일반 약 판매는 물론 전문의약품까지 조제하는 행위로 무색해졌다.

따라서 오히려 일반약 슈퍼판매에 정당성만 부여한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한약사회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D 약사는“도대체 회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런 사태가 터지고나서 우왕자왕하는 대약의 모습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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