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매출이 해외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가 상위 5개 제약사가 공시(2월 6일 기준)한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한양행ㆍ녹십자ㆍ한미약품ㆍ대웅제약ㆍ동아ST의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이중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4개사는 매출이 증가한 반면, 동아ST는 매출이 4.0%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22.1%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유한양행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9,316억원으로, 연 매출 1조원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유한양행의 매출 증가에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와 ‘트라젠타’, 화이자의 ‘프리베나’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코-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원료의약품의 매출액이 1,000억원을 달성한 것도 한 몫 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2012년의 8,118억원보다 9.4% 증가한 8,8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의 매출 증가는 면역글로불린제제와 독감백신 등의 해외수출이 1억달러(전년 대비 36% 증가)를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7,301억원이다. 한미약품의 2013년 매출증가는 크게 ‘아모잘탄’, ‘에소메졸’, ‘뉴바스트’) 등 100억대 품목 확대(7개에서 10개)와 ‘낙소졸’, ‘로벨리토’ 등 신제품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따른 결과다.

대웅제약의 2013년 매출액은 2012년의 6,646억원보다 1.5% 증가한 6,74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의 매출 상승은 지난해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한 자체 연구개발 제품인 ‘나보타’가 미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웅제약은 기술료를 포함해 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ST는 2013년에 전년(6,200억원) 대비 4.0% 감소한 5,9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5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동아ST의 매출감소는 전문의약품(ETC) 부문과 메디컬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에 따른 결과라 볼 수 있다. ETC는 전년(4,397억원) 대비 12.0% 감소한 3,837억원으로, 특히 ‘스티렌’의 매출이 2012년 808억원에서 633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메디컬사업은 2012년의 737억원보다 11.7% 감소한 65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수출 부문은 전년(948억원) 대비 23.6% 증가한 1,172억을 기록했다.

▲2013년 매출 상위 5개사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단위: 억원)
▲2013년 매출 상위 5개사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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