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이후 회복하던 추세의 제약계가 ‘시장형 실거래가제’로 다시 한번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012년 4월 약가인하 정책이 시행된 이후, 제약계는 성장 및 수익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2013년 3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2013년 3분기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2013년 3분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가 증가한 7조 1,48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도 21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3개가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하며 최근 2년간의 감소 추세에서 벗어났다.

반면, 2013년 3분기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9.8%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물론, 혁신형 제약기업은 연구개발비 비중이 12.6%로, 2011년 이후 10% 이상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신유원 연구원은 “2012년 약가인하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제약기업의 성장성 지표가 개선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2013년 4분기에도 이러한 양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적극적 해외시장 진출 모색, 지속적 연구개발 투자 등 장기적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제약계는 제약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형 실거래가제’를 재시행할 경우, 약가인하 정책 시행하던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 비판했다.

실제로 약가인하 정책 이후 제약기업의 매출액(조제액 기준)은 감소했다.

▲2012년 상위 20개 제약사 매출(자료제공: IMS데이터)
▲2012년 상위 20개 제약사 매출(자료제공: IMS데이터)

유비스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약기업은 2012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원외처방 조제액이 감소했다. 또한 2012년 제약기업의 경영실적은 2011년 대비 6.9% 감소한 5조 8,985억원(조제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는 “2월에 시장형 실거래가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의료기관의 저가입찰 요구는 불보듯 뻔하다. 이는 결국 제약산업 자체를 위축시켜 외자사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게 만들 것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