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단체가 유력일간지에 진수희 복지부장관 내정을 비판하는 광고를 실어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개원의사 3,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은 지난 17일 조선일보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자리가 논공행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제로 광고를 실었다.

시민단체 각계에서 비전문성을 이유로 한나라당 진수희 내정자에 대해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내정철회 기자회견까지 열고 있지만 유력 일간지에 자비로 광고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은 전의총이 처음이다.

그동안 의사단체들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 적극 지지를 보내던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이번 광고에서 전의총은 한사람의 명의가 수백, 수천명을 살릴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게 국가의 의료정책이라며, 복지부수장은 무엇보다 보건의료분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진수희 내정자의 경우 사회학을 전공한데다 국회활동 시 교육위ㆍ여성위ㆍ정무위 등에서 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보건의료분야에서는 비전문가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수희 내정자가 복지부수장에 내정된 것은 진 내정자가 친 MB인사인데다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복지부는 의료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도 의료 부문 보다 복지 부문으로 의료정책을 집중해 왔고, 이로 인해 의료 부문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다. 전의총이 광고에 나선 것도 더이상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국민들은 일부 대형병원의 양적 팽창과 의료 수준 향상이 국내 의료의 전체 질 확대로 오인하고 있지만 개원가 현실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전의총의 설명이다.

실제로 동네의원으로 불리는 개인의원들은 문을 닫는 곳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개원의사 사이에서는 빚더미에 앉은 의사는 뉴스거리도 안 된다는 자조섞인 푸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의총은 비전문가가 복지부 수장을 맡아왔기 때문에 의료환경이 열악해졌다고 진단하고, 의료 전문가를 복지부장관에 임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를 의료와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로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개원의는 “보건복지부는 의료를 담당하는 보건부와 복지를 담당하는 복지부로 나눠야 하며, 위를 위해서는 보건복지부 수장은 반드시 보건의료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노환규 대표는 “의료정책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은 전문성을 갖춘 사람만이 가능하다”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분야 수장은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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