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약제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의료계에 과잉처방의 억제를 주문한 가운데, 과다한 약처방이 주로 의과대학 교수들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원의사포털 닥플닷컴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개원의사 박광재 원장은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에 대해 적게는 2개월부터 길게는 9개월에 이르는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에 대해 질타하는 글들이 닥플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각각 혈당수치나 혈압이 조절되는지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몰리는 대학병원의 일부 교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실제로 본지는 최근 소화기질환으로 모 대학병원에서 역류성위식도염 진단을 받고 9개월 치 처방전을 받은 사례를 확인한 바 있다.

전국의사총연합 남봉현 대변인은 “이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국민성과 중증과 경증질환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겠다는 대형병원의 요구가 서로 맞아 떨어져서 일어나는 일이다”면서 “재정을 염려해야 하는 정부나 최선의 치료를 원하는 환자 모두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의료전달체계가 속히 정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8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병원은 처방 1회당 평균 원외처방일수가 23일이었는데 반해 의원은 7.9일로 평균 처방일수가 크게 적었다.

특히 3차 병원은 처방 1회당 평균 원외처방일수가 42.9일에 달해 대학병원에서 장기처방이 흔히 이뤄진다는 사실이 입증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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