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대정부투쟁 스타트를 끊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첫회의에서 전국 시군구 비상총회를 열어 회원들의 바닥 의견을 수렴한 후, 전국의사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비상총회를 통해 내부 단결을 이끌어 내고, 전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회를 통해 외부로 의사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비대위는 대정부투쟁 방안에 진료제한 등 적극적인 투쟁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한다. 투쟁 상황에 따라 단기간 휴진에서 장기간 총파업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가 활동을 시작하자 대한개원의협의회와 각과 개원의협의회도 18일과 19일 양일간 연달아 성명을 내고 정부 성토에 나섰다.

이들 대표들은 지난 2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정부투쟁 방식에 대해 비대위의 결정사항을 적극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비대위가 파업을 결정하더라도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들 대표들의 굳은 다짐과는 달리 일반 의사회원들에게서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먼저 투쟁의 목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비대위는 원격의료 저지 등 시급한 사안을 우선 순위로 두되, 순차적으로 의료현안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원격의료를 내세운 투쟁보다는 의료제도의 전반적인 개혁을 내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또, 투쟁 방식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진료축소는 건너뛰고 총파업부터 시작하자는 의견도 있고, 상급종합병원 교수들과 전공의들이 먼저 파업에 나서지 않으면 절대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에서는 비대위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망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정부와의 힘든 싸움을 시작하려는 마당에 조금이라도 더 성공적인 투쟁이 되도록 조언해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배척하려는 일부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자기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잘되는지 두고 보자는 독설을 퍼붓는 이도 있다.

투쟁에 있어서 성공의 척도는 뚜렷한 목표와 투쟁 방식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단합된 힘이다. 동료를 비난하기 보다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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