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신종플루 유공 공무원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경상남도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노고가 많았던 관계 유공 공무원에게 해외 연수를 보내주겠다며,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해외연수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해외연수 대상 인원은 24명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동남아 국가에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안이 검토중이다.

29일 개원가는 지자체가 신종플루 당시 노고를 근거로 공무원 포상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신종플루 사태 당시 정부는 제대로된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의사들에게 책임만 지우다가 넘어간 기억이 나는데 난데없이 유공 해외연수라니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지난 신종플루 때 동원된 공보의들의 업무량이 어느 정도 였는지 감도 오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노예도 그런 노예가 없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희생은 공보의들이 했는데 포상은 공무원에게 돌아가는 형국이 기가 막히다”고 꼬집었다.

다른 개원의는 “최근 대학병원급 교수 일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있던 의사 몇 명이 대통령 표창과 훈장을 받았다”며, “신종플루 당시 고생한 일선 의사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하지는 못할 망정 공무원에게 공을 돌리니 할말이 없다”고 낙담했다.

한 보건지소장도 “지난 신종플루 사태에는 누구보다 일선 병원 의사들과 보건소 공보의들의 역할이 컸는데, 이를 가지고 마치 자기들의 공인양 서로 국민들 세금으로 돈잔치 하는 꼴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신종플루 공무원 포상은 지난 신종플루 사태를 ‘우리 약사님들 노고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말한 전재희 장관의 망언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날을 세웠다.

또, 자신을 공보의라고 밝힌 A씨는 “당시 신종플루 예진을 했는데 위에서 예산이 안 내려와서 누구는 출장비를 지급하고, 누구는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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