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글리벡 제네릭이 지난 6월부터 출시됐지만 병원에서의 처방실적은 좀처럼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약사들이 글리벡 제네릭을 랜딩중인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초저가 제네릭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력에 비해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는 실정이다.

▽글리벡 제네릭 ‘초저가’ 경쟁 치열
글리벡 특허부광약품의 프리벡정 100, 400mg 등을 포함해 총 33개의 글리벡 제네릭이 출시됐다.

특히 제네릭 개발사들간의 전례 없는 ‘가격경쟁’이 시작되면서 최저가 제네릭 타이틀의 주인공은 계속 바뀌고 있다.

실제 제네릭이 처음 등재된 6월 기준으로 100mg은 CJ제일제당 케어벡정(4,916원), 400mg은 부광약품의 프리벡정(1만 4,141원)이 가장 낮았다. 오리지널 글리벡 100mg의 보험약가가 2만 1,281원인 것을 감안하면 CJ제일제당과 부광약품의 가격은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신풍제약이 자사 글리벡 제네릭 100mg을 4,900원, 200mg을 9,800원, 400mg을 1만 3,950원으로 등재해 최저가를 갱신했다.

한미약품도 글리벡 제네릭 100mg를 1만 1,396원, 400mg를 2만 8,490원에 등재했지만 타 제약사들의 초저가 정책이 이어지자, 100mg 4,900원, 400mg 1만 4,000원으로 자진 인하했다.

글리벡 제네릭사들의 가격경쟁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애초 초저가 정책으로 시장을 노렸던 부광약품이 또 다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자진 인하한 부광약품의 프리벡정 100mg과 400mg의 가격은 3,795원, 1만 2,950원이다.

이에 질세라 제일약품도 자사 글리벡 제네릭 제품인 류코벡정 100mg과 400mg의 가격을 각각 3,795원과 1만 2,950원으로 내렸다.

글리벡 제네릭 개발사들간의 가격 경쟁은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제네릭 처방보다는 ‘오리지널’
이 같은 제네릭 개발사들 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에도 불구하고 실제 병원에서의 처방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대다수 제네릭 개발사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실적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개발사들은 글리벡 제네릭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대학병원에서의 랜딩이 다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항암제 특성상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처방을 더 선호하는 것”도 처방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 뿐만 아니라 글리벡 제네릭 개발사들 모두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안다. 랜딩이 아직 다 이뤄지지 않기도 했고 항암제 특성상 단기간에 약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암제는 생명이 달려있기 때문에 약가보다는 효과를 더 중시한다. 제네릭도 생동성을 거쳤기 때문에 약효는 동일하지만 제네릭이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마음이 의사나 환자들이 가질 수 있다. 약효가 동일하다는 것을 여러 방법을 통해 계속 알려나가면 약가부담이 적은 제네릭 처방이 많아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리벡 제네릭이 의사 및 환자들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단기간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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