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조루치료제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시 가격’을 두고 제약사들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조루치료제에 대한 오남용약 지정은 식약처 내부심사를 거쳐 현재 총리실 규제심사가 진행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심사결과가 나오는 내주중에 ‘오ㆍ남용 의약품 지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ㆍ남용 의약품 지정만을 기다려왔던 국산 조루치료제 판매사들(동아ST,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은 아직까지 출시 가격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제약사는 출시가격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입조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발기부전치료제 대명사 비아그라의 제네릭의 화두가 ‘가격 경쟁’이었던 만큼 조루치료제 시장의 승부도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아그라 제네릭들은 치열한 가격경쟁 끝에 ‘가격파괴’ 수준인 1,000원대 제네릭까지 등장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한국얀센이 출시한 조루치료제 ‘프릴리지’가 국내 조루치료제 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도 높은 가격 등의 문제였기 때문에 ‘출시가격 결정’을 두고 판매사들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국산 조루치료제 판매권을 이양 받은 A제약사 관계자는 “국산 조루치료제에 대한 최종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루치료제 시장이 ‘가격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들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부분 프릴리지의 가격 절반 수준인 5,000원대를 기준으로 보고 있지만 타 제약사에게 낮은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모 제약사에서는 이미 5,000원대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국산 조루치료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 역시 “아직 국산 조루치료제 출시 가격은 결정된 바 없다.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다른 제약사들이 가격을 알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산 조루치료제는 CTC바이오가 개발했으며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등 중견제약사들이 공동개발을 통해 허가권을 획득했다. 이들은 동아ST,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 상위 제약사에게 판권을 이양한 상태다.

곧 출시될 국산 조루치료제의 주성분인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은 항우울제 성분으로 사용되어 왔고 기존의 항우울제의 부작용인 항콜린 작용과 정신신경계에 대한 이상 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클로미프라민의 사정기능 연장의 부작용을 이용한 성기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조루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는 사정반사(Ejaculation reflex)를 포함하는 자율신경반응의 저해를 통해 조루치료효과를 나타내며, 임상시험 결과 우수한 사정지연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경증의 이상반응만 나왔고 중증 이상반응은 없어 안전성이 입증됐다.

국내 성인 남성 약 1700만명 중 500만명 이상이 조루를 경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조루증 치료제 시장규모는 세계시장 50억 달러 국내 잠재시장 약 3,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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