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아내를 자살로 몰고 간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N사 직원에 대한 회사 측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 서부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 15분께 서구 모 아파트 거실에서 전남 모 병원 간호사 ㅇ(32)씨가 손목에 마취제를 다량 주사해 숨졌다.

경찰은 전 남편 ㅅ(34)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간호사 ㅇ씨의 자살 사유를우울증’으로 추정하고 간호사 자살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지만, 유족들이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재수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족 측은 “남편 ㅅ씨는 결혼전 관계했던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있었으며, 결혼 이후에도 유부녀인 매형의 여동생과 불륜관계를 유지했다”면서, ㅇ씨가 불륜관계를 끝낼 것을 요구할 때마다 언어적인 폭력과 폭행을 가해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ㅅ씨는 ㅇ씨가 임신을 하자 “네 몸 속에 내 아이가 자라고 있는 게 싫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것처럼 꾸며 낙태를 하라”고 강요해 결국 낙태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ㅅ씨는 ㅇ씨를 집에서 내쫓고 사실혼 종료 합의 각서에 싸인 할 것을 강요해 ㅇ씨가 자살에 이르게 됐다고 유가족들은 덧붙였다.

이후 본지 확인 결과, 유족 측과 N사의 간부가 23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실상 ㅅ씨에 대한 징계 등 내부 수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ㅇ씨의 유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 생명을 다루는 회사에 다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 사람을 가만 놔두면 아무일 없었던 듯이 회사에 계속 다닐텐데,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간을 두고 좀 기다려달라고 말한 N사에도 “너무 오래 걸리면 가만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현재 민ㆍ형사상법적고발 등도 불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 측은 ㅅ씨의 진심어린 태도와 사과가 있을 때까지는 장례도 치르지 않겠다면서, 현재 시신을 영안실 냉동실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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