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액제 시장 최장자 JW중외그룹이 국내 제약사로서는 최초로 미국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출하게 된 가운데 ‘국내 제약산업에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했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JW홀딩스(대표 이경하)는 지난 31일 미국 박스터(BAXTER International lnc. CEO : Robert L. Parkinson, Jr.)와 3챔버 영양수액제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및 수출 계약(Exclusive License and 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JW홀딩스가 박스터에 공급하는 제품은 자회사인 JW생명과학에서 개발한 3-챔버 오메가3 지질 영양수액으로 기존의 아미노산 수액과 달리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지질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이상적으로 배합 함유한 3세대 영양수액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박스터사는 이들 영양수액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국가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JW홀딩스에 2,500만불의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000만불 등 총 3,500만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박스터사의 매출에 따라 러닝로열티를 추가로 제공하게 된다.

▽기피시장 수액제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까지?
이번 수출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수액제가 다국적제약사의 요청에 따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수액과 같은 주사제는 정제나 캡슐에 비해 생산 난이도가 높고 혈관으로 투입되는 제품의 특성상 모든 공정에서 매우 엄격한 품질관리를 요하기 때문에 해외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지금까지 정제의약품에 대한 선진국 수출계약이 진행된 적은 있었지만 주사제의 대규모 수출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수액제 분야는 수익성 문제로 국내 제약사들이 기피하는 시장이었다. 국내 기초수액제 시장은 연간 1,000억원 규모임에도 JW중외그룹, CJ, 대한약품 등 3개회사 만이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 등 일부 제약사들이 수액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현재에는 수액제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JW중외그룹은 다른 제약사들이 기피하는 수액제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또 JW중외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박스터와 프레지니우스카비, 비브라운 등 3사가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양수액 시장에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세계 최대 수액기업인 박스터에 대한 제품 공급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독자적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핵심 분야에 대한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이 있으면 세계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성공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수준의 수액연구소 및 최대 규모 수액공장
JW중외그룹의 JW중외당진생산단지는 JW중외제약 의약품 생산공장과 JW생명과학의 수액공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총 9만 4,378m2로 국내 제약사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생산단지 건설을 위해 JW중외그룹은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국제기준의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 생산, 품질관리 시스템 등 글로벌 스탠다드형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건설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일반제제, 무균제제 등 모든 생산라인에 국제 기준인 cGMP, EU GMP 등을 만족시키는 최첨단 IT 시스템과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으며, 교차 오염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과립에서 혼합, 건조 등 모든 공정에 대해 CLOSED System을 도입됐다.

지난 2006년 5월 준공된 JW생명과학의 수액공장은 Non-PVC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장으로 cGMP, EU GMP 등 국제적 GMP에 준거해 설립된 최첨단 공장이다. 전자동 설비를 통해 년간 1억2,000만개 이상의 Non-PVC 수액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용기의 성형제조에서부터 수액의 충전, 멸균, 포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지는 최첨단 수액 생산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2003년 수액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수액의 R&D와 재질, 완제품 생산, 국내외 마케팅 네트워크에 이르는 토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3-Chamber 영양수액을 자체 개발하는 등 수액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수액제로 미국, 유럽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최근 부진했던 JW중외그룹이 이번 수출로 호재를 맞이했다. 같은 동종 업계 종사자로 부럽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영양수액 시장은 고속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8년에는 48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시장은 박스터, 프레지니우스 카비, 비브라운 등 3대 메이저기업이 95%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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