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에서 말기암 환자들을 고친 한방치료와 이에 대한 의료계와의 갈등을 조명해 주목된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지난 21일 ‘한방으로 말기암을?’ 방송을 통해 단국대학교 최원철 교수의 넥시아 치료법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육종암, 소세포 폐암, 혈액암 등을 앓았던 환자들이 병원에서 4기암이라며 시한부 선고를 해 항암치료나 수술을 포기했지만, 최 교수가 만든 넥시아를 먹고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가 만든 넥시아의 핵심재료는 옻나무다. 최 교수 측은 동의보감 등 각종 한의학 문헌에 항암효과 등이 언급된 것을 근거로 옻나무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독성 성분을 제거해 한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옻나무 성분이 신생혈관을 억제해 환자들이 약을 먹으면 신생혈관이 특이하게 없어져 암이 커지는 걸 막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는 신장암에서 폐에 전이된 57세 환자가 넥시아를 먹고 1년 후 전이된 암 세포가 거의 없어졌다거나, 역시 폐암으로 뇌에 전이됐던 환자가 1년 후 머리에 전이된 암 조직 3개가 없어졌다는 사례 등이 소개됐다.

최 교수는 자신이 인천의 모 한방병원장으로 있던 지난 1997년부터 넥시아 치료를 두 달 이상 받은 환자 216명 가운데 100명이 완치됐으며, 2006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임용 후에도 2년간 21명이 완치됐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또, 3년 이상 생존환자도 3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에 실패했거나 항암제 부작용으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최 교수 측 주장에 대해 의사들은 한방으로 이렇게 많은 암 환자를 살린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단언하며, 치료법 진위논란을 문제 삼고 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방송은 “의사들이 우선 문제 삼는 것은 이들이 애초 4기암 환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과, 양방치료도 함께 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암 환자가 맞는지 진단서로 병명을 확인하고, 4기암 여부는 의무기록사본 CT 영상, 양한방치료여부를 진료내역서로 확인한 결과 모두 4기암 환자가 맞았으며, 식약처를 대행하는 임상연구 수탁대행기관(CRO)도 이 같은 방법으로 환자를 검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위)최원철 교수, (아래)송형곤 의협 대변인
▲(위)최원철 교수, (아래)송형곤 의협 대변인
이에 대해 의사들은 CRO는 임상시험 대행기관이지 검증기관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며, 더구나 이 약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고 식약처 허가도 받지 않아 환자들에게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 교수의 연구내용은 과학적이지 못하고 통계적으로도 의미 없는 사례보고일 뿐이라고 비판한다고 소개했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서울의 유수한 대학병원에서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은 막막한 사람들에게 맹신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며, “환자들이 헛된 낭비를 할 수 있기 떄문”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최 교수 측은 정부가 허가한 한약재만 쓰기 때문에 부작용도 없었고, 법적으로 임상시험이나 식약처 허가를 받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여러 차례 경찰, 검찰조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SCI급 논문도 13편을 발표했고, 의사들의 자문도 거친 만큼 비과학적이라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최 교수의 치료가 현행법상 문제될 부분은 없으며, 효능은 의학적 영역이라 정부가 판단할 수 없다는 어정쩡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최근 최 교수는 대학 측으로부터 ‘넥시아센터’라는 한방 암센터를 제공 받기로 하고 단국대 부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의협 측에서 개원을 막아 달라고 공문을 보내는 등 반대해 공사는 중단된 상황이라 기존 환자들은 인천의 한 한방병원에서 임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최 교수팀은 이런 상황이 15년 넘게 반복되다 보니 한국에서 진료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 없다고 보고 곧 외국으로 나가기로 했다. 미국의 한 재벌사업가가 자신이 설립할 암 전문병원에 최 교수를 초빙한 것.

최 교수는 “국내에 남을 교수들의 치료 성적을 조사해보니 매우 좋다.”며, “그런 정도면 내가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외국에 알리고, 오히려 의료의 종주국 격인 서구 중심 의사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이 한방치료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양의학의 시각으로 본다면 과학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므로 최 교수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당장 치료를 금지시켜야 할 것이며, 거꾸로 양방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한약으로 나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만큼 철저한 검증을 통해 효능이 입증된다면 발전시켜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본질적 문제는 한방이냐, 양방이냐가 아니라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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