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ㆍ심혈관질환ㆍ자살ㆍ당뇨ㆍ뇌혈관질환 등 우리나라 국민의 5대 사망원인과 흡연의 인과관계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20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국민5대 사망원인과 흡연’ 심포지엄에서는 국립암센터 원장 및 각 대학 교수들이 5대 사망원인과 흡연의 밀접한 연관성을 역설하며,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암과 흡연’에 대해 강연한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남성 폐암사망의 90%, 여성 폐암사망의 80%가 흡연에서 기인한다”면서 “이외에도 구강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자궁암 등에서도 흡연의 기여위험도는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폐암은 1920년에는 오직 956사례가 보고된 희귀한 병이었는데,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400만명이 흡연으로 사망한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에서도 흡연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을지대 조근호 교수는 “흡연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흡연자에서 우울증은 일반 인구보다 높은 비율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 ‘우울증이 먼저인가, 흡연이 먼저인가’에 대한 논란에 대해 “우울증 때문에 흡연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자에서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니코틴 혹은 궐련에 포함된 다른 화학물질에 의한 뇌에 대한 독성작용으로 자살 등의 행동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뇨병과 흡연의 연관관계 역시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박경수 교수는 “국내 당뇨병 환자 중 흡연자의 비율이 높다”면서 “흡연은 당뇨병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흡연시 관상동맥 질환과 신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면서 “결국 당뇨병 환자가 흡연시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뇨병 위험군에서는 금연시 체중증가 및 당뇨병 발생위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윤병우 교수는 ‘뇌혈관질환과 흡연’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흡연은 특히 지주막하출혈, 뇌경색에서 중요한 위험인자”라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졸중이 더 잘 생긴다”고 전했다.

또한 간접흡연도 뇌졸중 발생을 높이며,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뇌졸중 위험이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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