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광약품이 ‘제네릭 가격파괴 정책’을 진행하자 업계에서는 무한 가격경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글리벡의 17%, 비아그라의 1/8 가격으로 제네릭을 출시하는 등 파격적인 약가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부광약품은 글리벡 제네릭인 ‘부광프리벡정 400mg을 기존 오리지날 약가대비 17%(1만 4,141원)의 가격으로 출시했다.

글리벡 제네릭의 경우 ‘약가이슈’가 불거지면서 부광약품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도 아주 낮은 가격으로 제네릭을 출시했지만 주로 사용하고 있는 400mg이상의 한달 약값을 고려해보면 CJ제일제당 제네릭보다 부광약품의 제네릭이 약 16만원 가량 더 저렴하다.

부광약품이 출시한 ‘부광실데나필정(비아그라 제네릭)’의 가격은 더욱 놀랍다.

 
 
부광약품은 ‘부광실데나필정’을 기존 오리지널의약품의 1/8 수준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했다.

이는 앞서 가짜 비아그라 시장을 없애기 위해 오리지널 비아그라 가격의 1/5 수준으로 출시한 한미약품의 팔팔정과 대웅제약의 누리그라츄정 가격의 1/2수준에 불과하다. 말그대로 ‘가격파괴’인 것이다.

부광약품의 이 같은 ‘가격파괴 정책’에 제약업계는 “무한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한 가격경쟁구도가 되면 제약업계는 공멸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부광약품의 가격파괴 정책으로 다른 제약사들은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글리벡은 약가이슈가 있었던 만큼 낮은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비아그라 제네릭 가격은 너무 파격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광약품이 앞으로 출시할 제네릭도 이런 가격파괴 정책을 적용한다면 제약사들은 무한 가격경쟁으로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제약업계는 공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부광약품을 ‘미꾸라지’로 비유했다.

그는 “정부에서 아무리 저가 제네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도 라는게 있다. 부광약품의 이런 행동은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네릭 가격을 낮춰 환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아직은 이르다. 신약가격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릭 가격이 내려가면 R&D투자는 어떻게 하느냐. 합리적인 신약가격 책정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광약품측 관계자는 “글리벡이나 비아그라 제네릭은 정책적으로 최저가로 출시하게 됐지만 앞으로 모든 제네릭을 최저가로 공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업계에서 글리벡, 비아그라 제네릭을 최저가로 출시한 것에 대해 ‘제 살 깍아먹기’라고 지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다른 제약사들을 배척하고 우리만 독자노선 가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비아그라 제네릭은 후발주자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였고 글리벡 제네릭 역시 약가이슈라는 시장사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사항 고려해서 ‘건 바이 건’으로 진행하되 환자나 의사, 약사들에게 가격적인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혜택을 주는 방향이 되도록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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