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에서 경력을 가진 영업사원을 뽑을 때 그 영업사원의 성실성, 능력보다는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거래처를 채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제약사들은 당장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본인이 담당했던 거래처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영업사원들을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보통 제약사들은 경력직 영업사원들을 뽑을 때 그 사람의 역량을 판단하기 위해 전 회사의 실적과 이직률, 성실성과 영업 문화차이 등을 보고 채용한다.

그러나 일부 중소 제약사에서는 ‘어떤 거래처를 가지고 있는지’, ‘그 거래처를 가지고 와서 바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만을 중요 기준으로 삼고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이 아닌 거래처를 뽑는’ 제약사들의 경우 영업사원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이 아닌 자신이 담당했던 거래처에서 바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력직 영업사원 채용시 그 사람을 뽑기보다는 거래처를 채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일부 중소제약사의 채용행태에 대해 제약업계는 ‘영업사원을 소모품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거래처 들고 사업계획서 가지고 오라는 회사는 안봐도 뻔하다. 소모품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거래처를 채용하는 제약사’에 입사할 경우 결국 자신의 거래처를 뺏기고 회사에서 나오더라는 것.

또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 역시 “매출 한푼이 아쉬우니 거래처를 들고오는 영업사원을 뽑는 것이다. 그런 회사들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영업사원들은 그냥 부속품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사 인사팀 관계자는 “사람이 아닌 거래처를 뽑는 제약사가 종종 있다. 경력있는 영업사원을 채용할 때 거래처나 전회사의 실적을 안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채용기준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