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미약품은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한 1,501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의원급 시장에서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쌍벌죄 법안 통과 시점인 2분기 한미약품의 의원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하락했다.
한미약품의 통상적인 분기 성장률을 10% 이상으로 봤을 때, 2분기 의원급 시장 매출 하락률은 사실상 30%대에 이른다.
이번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85.7% 줄어든 16억원의 영업이익과 44.2% 하락한 49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 등이 감소한 것은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R&D 투자를 꾸준히 증액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에 총 451억원을 R&D에 투입했는데 이는 매출액 대비 15% 수준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쌍벌죄 도입에 대한 의료계의 오해로 의원 시장 매출이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의료계와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도전을 계속함으로써 또 한번의 도약을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미약품의 2분기 실적악화와 관련해 증권사들의 투자전망은 엇갈렸다.
KTB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14일 리포트를 통해 “한미약품의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고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고정비 및 R&D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8만6200원)보다 낮은 7만6000원으로 조정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김나연 연구원은 이날 “하반기 개량신약의 해외 출시와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 위안화 절상에 따른 ‘북경 한미’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과거보다 달라지는 미래에 주목할 시기”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한미약품 2분기 실적 부진은 새롭지도 않다”며 “기술 수출 등 확대된 R&D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SK증권도 이날 한미약품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면서도, “한미약품이 현재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통해 의원급 시장에서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