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이하 TNF)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 생물학적 TNF-알파 억제제들은 현재 글로벌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은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이다. 이들 블록버스터 약물은 국내 시장에서도 3파전을 형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항TNF 왕국을 지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세 제품을 조명했다.

▽글로벌 시장
글로벌 헬스케어 정보솔루션 업체 ‘La Merie’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애브비), 엔브렐(화이자),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MSD)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Top3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95억 3,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전년 대비 20%라는 경이적인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2위는 화이자의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이 차지했다. 엔브렐은 지난해 84억 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7% 성장했다.단, 1위 품목인 휴미라와의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 3위는 존슨앤드존슨/MSD의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차지했다. 매출은 74억 6,800만 달러이다.

이렇듯,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백신 및 단백질의약품 제외)에서 매출 Top3를 모두 TNF-알파 억제제가 차지하고 있다.

제품군으로 비교해도 TNF-알파 억제제는 바이오항암제 및 인슐린제제 등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항TNF 항체의약품의 결합매출은 266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Top3 제품인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의 결합매출이 254억 800만 달러로 전체 항TNF 항체의약품 매출의 약 95.2%를 차지했다. 나머지 매출은 UCB제약의 심지아(Cimzia)와 존슨앤드존슨의 심퍼니(Simponi)가 점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
국내 류마티스 관절염 타깃 TNF-알파 억제제 시장 역시, 글로벌 Top3 제품이 지배하고 있다. 현재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이 치열하게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헬스케어분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MS Health’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휴미라와 레미케이드 양강체제에서 엔브렐의 급성장과 함께 3강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2011년 약 1,000만원 차이로 레미케이드(한국얀센)에 선두자리를 빼앗겼던 휴미라(한국애브비)는 전년대비 40.2% 증가한 3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재차 1위를 탈환했다. 앞서, 휴미라는 2009년부터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왔다.

2011년 1위에 등극했던 레미케이드는 전년대비 28.5% 성장하며 29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휴미라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며 다시 2위로 밀려났다.

휴미라, 레미케이드와 함께 3강체제를 구축하다 지난 2010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던 엔브렐은 전년대비 61.5% 고성장하며 재차 매출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실제로 엔브렐의 2011년 매출은 167억원으로 다른 두 품목에 비해 약 60억원까지 차이가 났지만 2012년에는 큰 폭으로 성장해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클론항체 제제 vs 수용체 제제
생물학적 TNF 억제제들은 자가면역질환에서 과잉 생성시 염증 반응을 야기하는 단백질인 종양괴사인자-알파(TNF-알파)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약물의 작동 메커니즘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휴미라와 레미케이드는 단클론항체 제제인 반면, 엔브렐은 수용체 제제이다.

이 같은 차이점으로 인해, 엔브렐을 보유한 화이자는 “생물학적 TNF 억제제 중 수용체 제제에 속하는 엔브렐은 단클론항체 제제에 비해 결핵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으며, 단클론항체와 달리 중화항체로 인한 약효 감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휴미라를 보유한 애브비는 “현재까지 휴미라, 레미케이드 등의 항체 제제는 중화항체가 생기고, 수용체 제제인 엔브렐은 중화항체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약효나 약물지속 정도에서 엔브렐이 휴미라보다 우월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방어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TNF 억제제들은 결핵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처방에 앞서 철저한 사전 스크리닝 검사 및 잠복결핵 치료를 통해 충분히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3강체제 언제까지?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셀트리온)가 출시됨에 따라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치료제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소아크론병 제외), 궤양성대장염, 건선 등 6개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았으며, 보험급여기준도 고시됐다.

JW중외제약이 지난 2009년 로슈그룹 쥬가이제약으로부터 도입한 악템라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악템라는 항체-항원 반응을 통해 체내에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터루킨-6)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체의약품이다.

레미케이드 후속 약물인 심퍼니(한국얀센)도 유력한 경쟁 약물이다. 지난해 국내 승인을 획득한 심포니는 환자가 스스로 주사할 수 있는 최초의 월 1회 용법 TNF-알파 억제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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