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가 공급자단체 수가협상단의 밴딩폭(수가인상폭) 공개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16일 오전 재정운영위원회와 공급자단체 수가협상단은 오는 20일부터 본격화되는 ‘2014년도 수가협상’을 앞두고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공급자단체는 보다 원활한 수가협상을 위해 재정운영위원회에 밴딩폭 공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정위원회는 공급자단체의 밴딩폭 공개 요구에 난색을 표하며 공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팅에 참석한 공급자단체 관계자는 “대략적인 인상폭을 알아야 협상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밴딩폭 공개를 요구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런데, 재정위원회는 대략적인 수치 공개도 거부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공단 관계자는 “공급자단체의 밴딩폭 공개 요구는 무리가 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정보공개는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만 협상카드를 모두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급여 정보 등 공급자단체에서도 공개해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런데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 신뢰가 전제될 수 없다.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수가협상은 지난 14일 6개 공급자단체의 수장과 공단 이사장 및 수가협상팀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각 유형별 수가협상단과 공단 수가협상팀의 협상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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