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가 관절환자들에게 이른바 ‘용하다고’ 소문난 관절약 전문약국들과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 등의 불법 사례를 수집해 고발할 계획을 밝혔다.

전의총 회원인 P 개원의(내과)는 최근 의사포털에 관절 전문약국과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들의 불법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히며 동료 의사들에게 제보를 당부했다.

▲영등포 P 약국, 남양주 W 약국, 아산 D 약국의 처방 내역
▲영등포 P 약국, 남양주 W 약국, 아산 D 약국의 처방 내역
그는 영등포 P 약국과 남양주 W 약국, 아산 D 약국에서 환자가 직접 처방 받은 내역을 공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특히 의약분업 이전부터 관절 전문약국으로 유명했던 영등포 P 약국은 산부인과 전문의인 70대 의사를 이른바 ‘바지의사’로 고용,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순식간에 처방전을 발행하고 초진 환자에게도 한 달치 약을 처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P 개원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양주 W 약국과 아산 D 약국은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들인데, 영등포 P 약국과 유사한 처방으로 환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면서, “좀 더 많은 관절 전문약국 자료를 수집해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돼 해당 약국들을 많이 찾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위험성이 높다고도 우려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면 고혈압이나 당뇨, 의인성 쿠싱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피부가 얇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P 개원의가 공개한 의약분업 예외지역 아산 D 약국 사례를 보면 전문의약품은 5일 이내만 조제가 가능하고 조제기록부를 작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나 해당 약국은 7일치 약을 조제하고 조제기록부 작성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산 D 약국 처방내역
▲아산 D 약국 처방내역
또한 처방 내용을 보면 크라운제약 피록시캄 캡슐 20mg(전문)-소염진통제, 크라운제약 이부프로펜 400mg(전문)-소염진통제, 크라운제약 디낙스 정 25mg(전문) 디클로펙낙 소디움-소염진통제 등이었다.

크라운제약 덱사메타손 정 0.75mg(전문)-스테로이드 제제, 크라운제약 르네신 정 125mg(전문)-근이완제, 크라운제약 파모티딘 20mg(전문), 넥스팜 타스나 정 500mg(일반)-제산제, 신일제약 티아민염산정 10mg(일반)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P 개원의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3가지와 지속형 스테로이드(long-acting steroid)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하루 3번 복용하도록 했다.”며, “의약분업 예외지역은 약사들에게 의사처럼 행동할 수 있는 무법지대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2년 전 전의총에서 고발했던 남양주 W 약국에서도 비슷한 조합으로 조제를 했는데, D 약국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한 가지 더 사용했으니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곳들이 환자들에게는 신통하고 용한, 병원에서도 못 고치는 관절염을 고쳐주는 고마운 곳으로 통하고 있다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들의 심각한 잘못들을 자꾸 공개해 규제를 가하는 방법만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전의총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힌 이후 서울 부산, 충주, 전주, 울산 등 전국 각지 불법 약국들에 대한 제보가 들어와 이들의 실태가 드러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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