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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 문 닫나?사실상 ‘실패’ 평가…교과부 무리한 정책 질타
최미라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0.07.12 5:30
지난 1일 교과부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ㆍ치학교육학제를 선택하도록 한 ‘의ㆍ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한 이후 헬스포커스뉴스가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과 의대ㆍ의전원 병행대학에 직접 확인한 결과, 대다수 대학들이 의대로 체제를 전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의학전문대학원은 첫 신입생을 뽑은지 6년만에 존폐기로에 놓이게 됐다. 대다수 대학이 의전원을 포기하고 의대로 회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의전원이 낳은 문제점들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봤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은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을 이전의 의대(6년제 과정)를 대학원 과정의 4년제 과정으로 만든 것이다. 대학졸업자(학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입학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MEET를 봐야 하며, 지난 2005년에 의전원 첫 신입생을 받았다.

의전원 과정은 이전의 의학과(본과 4년간의 과정)와 가르치는 내용은 유사하지만, 기초의학 부분을 줄이고 임상의학 부분을 늘이는 추세이다.

과정에서 또 달라진 점은 통합과목을 늘이고 문제중심학습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통합과목이란 이전의 생리학, 생화학, 내과, 외과 식의 분야별 과목에서 소화기란 통합과목을 개설하고 소화기에 관련된 내용을 생리학ㆍ생화학부터 내과ㆍ소아과, 방사선과 등 관련된 모든 교실이 참여해 강의ㆍ실습하는 형태이다.

또 실습을 대폭 늘여 병원실습을 강화했다. 문제중심학습이란 이전의 의학에 대한 내용을 강의를 통해 주입시키는 것을 지양하고, 환자 증례 등 문제를 답 없이 주고, 학생 스스로 학습, 토론, 튜터와의 질의를 통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심의 학습이다. 정답을 맞췄는가 여부가 중요하기보다는 과정 중에 나타난 참여도, 논리적인 근거, 논리적인 사고 과정 등이 평가의 대상이 된다.

▽의전원 도입 목적은…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은 지난 1995년 5월31일 대통령 교육개혁위원회에서 발표한 ‘5ㆍ31교육개혁 방안’에서 의학교육 개혁방안의 하나로 처음으로 제안됐다.

의전원의 도입 목적은 ▲폭넓은 교양과 도덕성 갖춘 인술의 양성 ▲선진화 된 의학교육ㆍ훈련 시스템 도입 ▲학사학위 소지자에게 의사양성 과정을 개방, 다양한 학문적 배경 가진 의사 양성 ▲기초학문 보호 및 육성 위해 대학원 단계에서 진로를 결정하도록 함 ▲대학입학 단계에 집중된 입시과열 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당초 의전원 도입목적과는 다르게 부작용들이 많이 나타나고, 현장의 목소리인 대학교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교과부가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의전원, 뭐가 문제였나
국내 41개 대학 중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은 15개, 의대와 의전원 병행대학은 12개다. 이 중 병행대학은 사실 의대를 포기할 수 없는 대학들이 정부정책에 떠밀려 만들어낸 기형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 대학 내에서 의대와 의전원, 또는 치대와 치전원을 병행 운영하는 체제는 교육과정이 각각의 교육목표에 따라 차별화 되지 않고 거의 비슷한데, 수여학위와 등록금에 차이가 있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이 제기됐다.

예컨대 의대와 의전원 학생들은 거의 똑같은 수업을 듣지만, 의ㆍ치의대 졸업생은 학사학위를 받고 의전원 졸업생은 석사학위를 받는다. 또 이에 따라 의전원의 등록금이 비싼 것도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선발과 관리, 학사운영 등에서 추가적 행정 부담을 져야 했으며, 의전원은 또 교육기관의 연장, 등록금 상승, 이공계 대학원 기피현상 심화, 군의관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야기했다.

아울러 이공계 대학 재학생들 상당수가 의ㆍ치ㆍ한의학 전문대학원 진학준비를 함에 따라 이공계대학의 학부교육이 부실해지고, 동일 계열 대학원에 대한 기피현상도 심화돼 의전원이 이공계 황폐화의 주역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의 의전원 운명은..?
이번에 발표된 정부 개선안에 따르면, 의대 학제체제 선택에 있어 대학자율을 인정하면서도 의전원을 계속 유지하면 재정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의ㆍ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에는 의ㆍ치학전문대학원 정착 재정지원 40억원, 의과학자 육성지원 30억원, 국립대 교수 정원 증원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또 교과부는 현재 대학생 및 고등학생의 입학기회 형평성 보장과 의사수급 문제를 고려해 실제 학제전환은 병행대학의 경우 대학 1학년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까지 현 체제를 유지한 뒤 2015학년부터, 의ㆍ 치전원은 고등학교 2학년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2016학년도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고 2017학년부터 의대전환이 가능하도록 허용키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4년, 최장 6년간은 현행 체제에 따른 의학계열 입문이 가능하다. 다만 군입대, 휴학 등으로 2015년 2월까지 학부를 졸업하지 못한다면 의전원 진학이 불가능하고, 정부가 의대 학사 편입을 허용할 예정이라 학사 편입으로는 의대에 갈 수 있게 된다.

2+4 학제인 의대 전환은 필수적으로 예과생 선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학제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은 전환 2년 전부터 미리 의예과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다만, 병행대학이나 의ㆍ치전원이 의ㆍ치과대학으로 전환할 경우, 의ㆍ치과대학 총 입학정원의 일정비율을 정원 내 학사 편입학으로 선발토록 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전환 초기 4년간만 정원내 학사편입학 비율 30%를 유지하고, 이후에는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해 학사편입 비율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발표에 따라 학제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은 자체적인 교육ㆍ연구여건과 체제개편을 위한 준비정도를 감안해 교과부에 대학별로 학제선택과 전환시기를 포함한 학제운영계획을 제출(병행대학은 8월 20일, 완전전환대학은 10월 22일)토록 하고,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학별 정원 조정계획을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오락가락 교과부 정책 ‘이제그만’
이번 교과부 발표 이후 전국 의대와 의전원 학생들은 물론, 의전원을 준비해온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의전원 단일화에만 매달린 교과부의 무리한 정책이 결국 제도정착 실패라는 결과를 끌어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의전원의 제도정착 실패는 법학전문대학원, 약대 6년제 계획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학교와 학생들만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장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무리한 정책추진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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