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들도 늦기 전에 진료중심에서 탈피해 연구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박구선 정책기획본부장은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연구중심병원 육성방안 설명회’에서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을 주문했다.

박구선 본부장은 “연구중심병원을 육성해 보건의료기술(HT: Healthcare technology)을 발전시키는 것이 병원성장의 동력이다”면서 “국내 상급병원들이 진료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연구중심으로 전환해야 경쟁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연구활동 자체는 단기적인 병원경영에서 손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시스템 개선을 통해 연구중심병원으로 정착할 경우 병원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박구선 본부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선두권 연구중심병원인 존스홉킨스 병원의 예를 들었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병원은 2004년 회계연도 대비 2008년 회계연도에 병상, 병상점유율, 총 환자수가 증가했는데 입원일수는 증가한 반면, 외래 방문수는 오히려 크게 줄어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중심으로 진료구조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혁신 기술이 개발될 경우, 국내의 의료진의 연수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글로벌 브랜드 제고 및 최첨단의로기관 위상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본부장의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우수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의 수익구조가 다변화 된다고 주장했다.

▲존스홉킨스병원 경영 실적 변화(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리)
▲존스홉킨스병원 경영 실적 변화(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리)

존스홉킨스병원의 경우 진료수익 비중이 2004년 회계연도 72%에서 2008년도 회계연도에는 68%로 4% 가량 감소했지만 2008년도 기준 연구비 후원 비중이 12%, 교육 등 기타 수익이 20%를 차지했다고 예를 들었다.

MD앤더슨병원의 경우에도 2008년도 회계연도의 보조금과 콘텐츠 수익이 14%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존스홉킨스병원의 경우 연간 300여건의 발명을 바탕으로 활발한 라이센트 아웃 및 관련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2004년 회계연도에서 2008년 회계연도 사이 연간 발명 건수와 외부로의 라이선스 아웃 실적은 각각 40%, 84% 증가했고, 연간 로열티 수입도 2008년 회계연도에 1,100만 달러를 상회했다”면서, “존스홉킨스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6억 달러 이상의 연구비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아산병원이 병원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하고, 강북삼성병원이 ‘연구하는 병원’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는 등 최근 국내 병원 경영진도 연구개발을 병원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가 연구중심병원을 적극 육성하기로 한만큼 병원들의 관심이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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