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전경
▲서울의대 전경
지난 1일 교과부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ㆍ치학교육학제를 선택하도록 한 ‘의ㆍ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한 이후, 의전원을 병행하거나 완전 전환한 대학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41개 의대ㆍ의전원 가운데 의전원 완전 전환 대학은 15개, 의대+의전원 병행대학이 12개, 의대체제 대학이 14개다.

교과부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한 대학 내에서 의ㆍ치과대학과 의ㆍ치전원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은 두 학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운영하게 된다.

또 의ㆍ치전원 체제에서 의ㆍ치과대학으로 전환하거나, 의ㆍ치과대학에서 의ㆍ치전원으로의 전환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의학계는 이번 교과부 발표 이후 대체로 의대+의전원 병행 대학들은 모두 의대체제로 전환하고,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 중에서도 일부가 의대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포커스가 병행대학들과 완전전환 대학들에 향후 학제운영 방향을 타진해 본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표 참조)


특히 발표 이전부터 의대전환을 강력히 원했던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병행대학은 이날 발표 이후 바로 ‘의대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고려대도 교수 70%가 의전원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양대도 의대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울의대 권용진 교수는 “우리는 한번도 ‘의대로 전환한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의대와 의전원 병행 시작 당시 5년 후에 결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어 “시범사업이 끝난 개념이지, 의전원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의대로 돌아오는 개념이 아니다”며, “의전원체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장점이 없어 의대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2013년까지만 의전원생을 모집하고 오는 2014년부터는 의대생만 선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의대전환이 확실시되는 고려대도 2014년까지만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고, 2017년 이후 의대로 완전전환 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병행대학의 경우도 내부논의를 거치는 중이지만, 의대전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한 대학의 경우 교과부의 행ㆍ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의대전환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톨릭의대 측은 “완전전환대학은 교과부에 학제운영계획을 10월 말까지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은 신중하게 논의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대학들도 아직은 내부 논의중이라고만 밝히며, 학제체제 방향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 중 가천의대와 건국의대는 의전원 유지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천의대는 “의전원 유지쪽으로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건국의대는 좀 더 확실히 의전원 유지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분위기다.

건국의대 측은 “40명의 많지 않은 정원을 가진 우리는 우수한 학생을 골라 뽑을 수 있어 오히려 의전원이 유리하다는게 내부 의견”이라면서 의전원 유지쪽으로 학내에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발표에 따라 학제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은 자체적인 교육ㆍ연구여건과 체제개편을 위한 준비정도를 감안해 교과부에 대학별로 학제선택과 전환시기를 포함한 학제운영계획을 제출(병행대학은 8월 20일, 완전전환대학은 10월 22일)토록 하고,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학별 정원 조정계획을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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