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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R&D 투자, 이제는 성과 낼 때”[생생인터뷰]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이사
민승기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3.04.29 6:4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 등 정부의 강한 규제속에 국내 중소제약사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그러나 일부 중소제약사들은 특화된 전략을 내세워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한올바이오파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년 ‘R&D 투자비율’은 두자릿 수를 꾸준히 유지하며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연구소장 출신 박승국 대표가 취임하면서 신약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가진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민승기 기자: 먼저 대표이사 승진을 축하드려요. 연구소장 출신 대표이사로서 앞으로 한올바이오파마를 이끌어 나갈 방향과 각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박승국 대표: 한올은 지난 2004년에 ‘R&D를 통한 기업혁신’을 나아갈 방향으로 설정하고 지금까지 7~8년간 기능성복합제, 바이오베터 그리고 혁신신약 부문에 있어서 국내 다른 제약기업들 보다 선도적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해 왔어요. 이제는 그 연구 결과를 가시적인 성과로 이뤄내야 할 시점이에요.

저는 우리 한올이 그동안 이룩한 연구개발 결과를 향후 2~3년 내에 재무적 성과로 달성해 국내 중견제약기업이 R&D를 통한 기업혁신으로 글로벌 강소제약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발전하는 모델기업이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할 거에요.

민승기 기자: 한올은 1,000억원대 중소제약사지만 R&D투자 만큼은 대기업에 부럽지 않을 만큼 많이 투자하고 계신데요. 이렇게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박승국 대표: 기본적으로 오너의 기업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와 R&D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R&D 투자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울러 이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열정과 책임감 있는 헌신이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올은 자체 자금 외에도 한올의 선도적 역할에 대한 신뢰와 지원의 일환으로 정부에서 진행하는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유한양행과 같은 국내 대형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죠.

   

민승기 기자: 현재 R&D 투자비율이 국내사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같은 투자 비율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요? 또 국내 중소ㆍ중견제약사들이 약가인하로 연구비 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이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승국 대표: 한올은 현재 이익보다는 글로벌 강소제약사라는 미래의 가능성을 중요시하며 이러한 노력이 한올의 변신과 도약에 그치지 않고 국내 제약기업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현재 연구비 투자규모를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자체 자금 외에도 정부지원 연구비 확보나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와 같은 방식의 투자 등을 통해 R&D 성과를 가시화하는데 요구되는 한계치 이상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지속할 생각이에요.

연구개발을 통해 도약하느냐 아니면 다른 방법을 통해 기업을 존속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각 기업의 결정이죠. 다만 어떠한 전략적 선택을 하지 못하고 현재와 같은 상태를 그냥 유지하는 경우 많은 제약 기업은 지속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요.

민승기 기자: 그렇다면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로서 한올만의 가진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박승국 대표: 한올은 제약기업으로서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얻어지는 시장정보와 한올의 미국 현지법인인 HPI의 해외 라이선스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글로벌 시장 정보, 즉,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해 대학이나 바이오벤처들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고 이에 근거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아울러 대형 제약기업에 비해서는 R&D 중심기업으로 기업문화가 바이오의약 연구개발에 적합하도록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도전적이라는 장점도 있어요. 간단히 말하면 제약기업의 역량와 바이오벤처의 유연성을 균형있게 설정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올의 가장 큰 강점으로 생각해요.

내용적으로는 바이오베터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바이오베터 관련 90여개가 넘는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올은 2009년 프랑스 바이오벤처인 ‘노틸러스바이오텍’을 인수해 바이오베터 개발 기술을 확보했어요. 바이오베터는 오리지널 단백질을 개량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보적인 기술력이 핵심이에요.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제약산업 비전 및 목표 산출 근거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는 2015년까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 가능한 업체 13곳의 후보를 선정했는데 한올이 ‘전문제약기업’으로 발전 가능한 후보 기업에 이름이 올라 있어요.

민승기 기자: 조금 전에 특허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해주셨는데요. 한올바이오파마가 올해 특허출원동향 조사에서 한미약품에 이어 2위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중소제약사로 이렇게 까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박승국 대표: 산업분야를 망라하고 특허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저희 역시 신약개발이나 신물질 개발과정에서 처음부터 특허 출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대부분 구낸 특허뿐만 아니라 글로벌 특허도 함께 진행해요.

단순 특허출원을 넘어 보다 강력한 권리범위를 갖기 위해서는 출원 전 관련 기술의 사전 조사 분석이 필요하며 개발 중인 신약의 특허 보호 기간을 늘릴 수 있는 단계별 특허전략이 중요해요.

민승기 기자: 그동안 한올은 신약후보 물질을 중단단계 까지만 개발 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센싱 해왔는데요. 이러한 전략의 장단점이 있나요?

   

박승국 대표: 어떠한 신약을 수십억 불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자체의 경쟁력 못지 않게 마케팅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해요. 특히 세계의 약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마케팅은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국내 기업이 경쟁하기는 너무나 어렵죠.

대학이나 바이오벤처에서 진행된 초기단계 기술을 중견제약기업이 이어받아 비임상이나 초기 임상시험까지 진행해 의약품으로써의 가능성을 입증한 후 글로벌 기업에 라이센싱 아웃해 최종 허가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것이 바이오베터나 신약개발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사업구조가 되고 있어요.

한올도 이러한 가치사슬 상에서 한올이 가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력인 중간 개발업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죠.

민승기 기자: 한올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궁금한데요. 지금 연구중에 있는 글로벌 과제 중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박승국 대표: 먼저 바이오베터인 한페론(C형간염치료제)이 미국 임상 2상a를 완료했어요. 현재 임상시험경과를 정리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 임상연구 계획까지를 패키지로 묶어서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또 아토피 치료신약인 ‘HL-009’도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에요 한올이 개발하고 있는 아토피치료신약 ‘HL-009’는 비타민 B12 유도체 중 하나인 아데노실코발라민을 주원료로 자사의 리포좀 기술을 이용해 제제화한 아토피 치료 신약이에요. 인체에 필수적이고 무해한 비타민을 주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영유아 및 소아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죠.

암이 정상세포와 다른 대사작용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되고 있는 HL-156 항암제도 있어요. 이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에 병용 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현재 마무리 독성시험을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이외에도 항염증 항체의약품을 작은 분자로 개량해 안구건조증과 포도막염과 같은 안과 염증에 점안액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HL-036의 경우 동물실험 결과가 매우 우수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요. 이 과제는 현재 비임상 단계로써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외부물질을 인식하고 제거해야 하는 항체가 자신을 잘못 공격하게 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HL-161 항체신약은 현재 후보도출단계에 있어요.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 과제의 경우 항체에 의해 공격받는 체내 물질의 종류에 따라 증세는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기존 병인이 되는 메커니즘은 동일하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중증 자가면역질환에 있어 획기적인 치료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민승기 기자: 올해 국내 시장에 새로운 복합제도 출시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출시된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박승국 대표: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인 ‘HL-040’도 국내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보여요. ‘HL-040’은 고혈압 치료제인 로산탄과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의 복합제로 한올의 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전달체계) 기술을 이용해 체내에서 시간차를 두고 흡수가 일어나는 특징을 갖고 있어요. 이 제품은 단일제에서 복합제 처방으로 바뀌고 있는 약물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돼요.

이외에도 3종류의 복합제가 국내 임상을 진행 중으로 HL-040 이후로 순차적으로 발매될 수 있을 거에요.

민승기 기자: 마지막으로 정부가 제약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글로벌신약 개발을 위해 각종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어요. 국내 제약사들이 R&D 역량을 키우고 진정한 글로벌 제약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정부와 제약기업들이 어떻게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박승국 대표: 한올은 아이디어가 많고 의욕이 넘치는 반면 자원이 제한돼 있다보니 투자 우선순위에 밀려 연구개발 일정이 지연되기도 하고 충분히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어요. 반면 기업에 따라서는 자금은 가지고 있지만 내부의 혁신성이나 전략의 부재로 자원이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제약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려면 단순히 과제를 같이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업간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추진돼야 하며 정부의 정책도 이러한 것을 유도하고 장려하는 방향으로 셋팅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더 과감한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민승기 기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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