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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정체성 확립하겠다”[생생인터뷰]의대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 조원일 회장
박애자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3.04.27 8:58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ㆍ회장 조원일)는 지난 2011년 겨울총회를 통해 학생회장들의 모임에서 의대생들의 단체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회비 납부 제도 변화와 함께 의료 현안에 대한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앞장 섰다. 특히, 의대생의 현안 문제인 인턴제 폐지와 서남의대 사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문제 해결에 앞장 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원일 회장은 지난 3월 1일 자로 의대협 회장으로 취임했다. 의대협 활동에 열정을 쏟기 위해 휴학까지 결정한 조원일 회장을 만나 의대협의 향후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박애자 기자: 의대협 회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조원일 회장: 의대협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매 순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박애자 기자: 취임 초기인데, 벌써부터 힘들다고 말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원일 회장: 우선 체력적으로 좀 힘듭니다. 의대협 활동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휴학을 했는데, 생각보다 불러주는 곳이 많더군요. 불러주는 곳 마다 참석하려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또한, 휴학을 하고 의대협 회장 일을 하면서 선배 의사들은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동기들과의 관계는 소홀해지면서 인간관계가 고립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제 목표는 41개 의과대학을 찾아 학생들에게 의대협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신입생 OT부터 시작해 의대생과의 만남을 진행 중인데요,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힘듭니다.

박애자 기자: 금전적인 부분에서 힘들다고 말했는데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조원일 회장: 의대협은 학생들이 내는 회비 5,000원을 가지고 운영되는 단체입니다. 그렇다 보니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현재 집행부에서 활동하는 경비는 최대한 절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집행부도 그렇지만 총회에 참석하는 학생회장들에게 교통비조차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의대는 예외적으로 편도만 지급되지만요. 심지어 세계의대생연합 정기총회 참석도 참석자들의 자비로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대생과의 만남을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다 보니 금전적인 지출이 클 수 밖에 없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다면, 협회에서 집행부 등에 교통비를 지급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조원일 회장: 안 그래도 5월 4일 순천향의대에서 열리는 정기 봄 총회에 집행부를 비롯한 대의원들의 교통비 지급을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해 논의 중입니다.

박애자 기자: 정기 봄 총회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번 총회 안건은 무엇인가요?

조원일 회장: 이번 봄 총회에서는 집행부와 의결기구 분리를 위한 회칙 개정과 의대협 신임평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의대협이 학생협회로 전환되면서 회비 납부를 학교에서 학생으로 변경됐습니다. 이에 따라 의대협이 의대생 대표 단체인지에 대한 정체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설문조사 또는 투표 등을 통해 의대협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회비 납부 문제에 정당성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또한, 회비 납부에도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 할 예정입니다. 어느 학교는 회비 납부율이 100%인 반면 어느 학교는 회비 납부율이 0%인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의대협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에 대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어 형평성 문제가 됩니다. 이에 따라 회비 납부율에 대한 기준선을 설정해 의대협에서 주관하는 행사 참여에 제한을 둘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회비 납부율 기준선을 충족한 학교의 경우 의대협에서 주관하는 행사 참여에 대한 등록비를 3만원을 받는다면 그렇지 못한 학교는 4만원을 받도록 하는 겁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회칙 개정은 어느 정도 진전이 됐나요?

조원일 회장: 현재 회칙 개정에 대한 방향성은 잡혔습니다. 이번 봄 총회에서 회칙개편위원회 설치를 승인 받으면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위원회는 회장과 부회장, 의결심의위원회로 구성되며, 여름 총회까지 회칙 개정안을 만들 예정입니다.

박애자 기자: 회칙 개정안에 대한 방향성이 잡혔다고 말했는데요, 자세히 말해주세요.

조원일 회장: 우선 집행부와 의결기구를 분리하고, 회장과 의장을 분리합니다. 회칙개정안은 세계의대생연합 회칙을 번역한 것과 국내 대학 총학생회 회칙을 참고해 의대협 실정에 맞춰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부터는 총회 시작에 앞서 ‘학교를 대표해 의견을 개진한다’는 내용의 선서나 서명 등을 진행해 총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박애자 기자: 선거 출마 당시 다양한 선거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진척은 있나요?

조원일 회장: 우선 기피과 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고 했는데요, 얼마 전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것이 인연이 돼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 수련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할 계획입니다. 최근 남자 의대생 분만실 참관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남자 의대생의 경우 분만실 참관 중 쫓겨나는 일입니다. 남자 의대생의 경우 실습 과정 중 분만실 참관은 한 두번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이와 관련, 학회에서는 산부인과학회와 공동으로 산부인과 수련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통계를 낼 계획입니다.

박애자 기자: 다른 공약 사항은 지켜지고 있나요?

조원일 회장: 의대생 카이스트 대체 군 복무는 현재 논의 중에 있고, 앱 개발은 완성 직전 개발자와의 문제로 재개발 중에 있습니다. 의료정책스터디 활성화는 현안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분기별로 주요 이슈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기업과의 협약을 체결해 의대생들이 추진하는 행사에 도움을 주는 방안도 성사 직전에 있습니다. 올해 초 여러 기업에 제안서를 보낸 결과 동아 오츠카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해줬습니다. 이에 따라 5월 열리는 체육대회 등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여러 기업과 제휴 논의 중에 있습니다.

박애자 기자: 공약 시행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데요, 등록금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조원일 회장: 현재 41개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을 조사해서 자료 취합 중입니다.
의대협에서 등록금 문제에 나선 이유는 등록금을 무조건 인하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대별 등록금의 차이와 의대와 의전원의 등록금 차이 등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약 현재의 등록금이 합리적이라면 의대생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록금에 대한 문제제기를 진행 할 방침입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현재 의대생들의 핫이슈는 인턴제 폐지인데요,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조원일 회장: 지난 2월 수련제도 개선 관련 TF 회의가 끝나 현재는 입법 예고만 남은 상태입니다. 법안이 입법 예고되면 보완책을 만들기 위한 모니터링 TF를 만든다고 들었는데요, 의대협 역시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비해 본과 3, 4학년을 대상으로 인턴제 폐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현재 분석 중입니다. 이에 대한 결과는 5월 4일 열리는 봄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박애자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조원일 회장: 우선 의대생 커뮤니티인 코메디안 살리기에 주력 할 방침입니다. 코메디안을 활성화 시켜 의대생 간의 정보 공유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코메디안 활성화를 통해 기업 등의 광고를 유치해 협회 재정 안정화도 꾀할 방침입니다.
특히, 지난 4월 2014년 세계의대생연합 산하 아시아태평양지부 정기총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오는 8월 개최지가 결정됩니다. 아시아태평양지부 정기총회가 국내에서 개최된다면 아시아ㆍ태평양 18개국, 1,000여명 의대생이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진행될 것입니다.
메인 주제는 북한 인권과 의료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소수제는 전공의 수련환경과 인권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전공의 과로사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특징인데요, 이에 대해 의대생들이 국내에서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채택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애자 기자  freedom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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