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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올바른 정보 전달하겠다”[생생인터뷰]김장언 대한남자간호사회장
박애자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3.04.25 8:55
간호계에 남풍이 불고 있다. 2013년 현재 금남의 구역으로 인식됐던 간호계에 남자 간호사 6,202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에 힘 입어 지난 20일 남자 간호사들만의 단체인 대한남자간호사회가 창립됐다. 1962년 남자 간호사 1호인 조상문 씨가 간호사 면허증을 받은 지 50년 만의 일이다. 남자간호사회는 향후 남자 간호사 군복무 문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남자간호사회 초대 회장을 맡은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소아 수술실 김장언 간호사를 만나 향후 계획과 남자간호사회 창립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박애자 기자: 지난 20일 남자간호사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출범했습니다. 남자간호사회가 창립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장언 회장: 지난 2005년 이후 배출된 남자 간호사는 6,202명 중 4,074명으로 66%에 달합니다. 더욱이 현재 남자 간호대학생은 8,500여명에 이릅니다. 남자 간호사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지만 남자 간호사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후배 남자 간호사들과 남자 간호대학생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남자 간호사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남자간호사회가 창립됐습니다. 또한, 남자 간호사의 권익 신장과 간호사 현안에 대한 목소리, 즉 간호사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남자 간호사의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창립하게 됐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 동안 남자 간호사의 증가로 남자간호사회 창립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제서야 창립이 됐습니다. 창립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장언 회장: 남자간호사회 창립을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20여 년 전 수도권 큰 병원 위주로 남자간호사회가 있었지만 동호회 수준에 불과했고, 이 마저도 10여 년 전부터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남자 간호사 배출 50년 기념 행사를 진행하면서 남자간호사회의 창립의 필요성이 논의 됐고, 대한간호협회 성명숙 회장 역시 남자간호사회의 창립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남자간호사회 창립이 간호협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거죠.

박애자 기자: 남자간호사회 창립을 위해 간호협회에서는 어떤 지원을 해줬나요?

김장언 회장: 우선 간호협회 홍보국에서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전국적인 규모인 남자간호사회 창립을 위해 간호협회 홍보국은 전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자 간호사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해 남자간호사회 창립 홍보 및 안내를 했습니다. 또한, 창립 총회 등에 소요되는 예산 역시 간호협회에서 지원해줬습니다.

박애자 기자: 창립 총회 당시 남자간호사회에 가입한 숫자는 200여명 안팎으로 많지 않았습니다. 우선 회원 확보에 주력해야 할 텐데요, 홍보 방안은 무엇인가요?

김장언 회장: 우선 협회 조직 정비를 통해 맨투맨으로 홍보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각 지역별 남자간호사회 지부를 세우고, 지역에서 인정 받는 남자 간호사를 지부장으로 내세워 홍보 할 계획입니다.
또한 최근 남자간호사회 창립이 언론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 인터뷰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요,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남자간호사회에 가입하는 회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웃음)

박애자 기자: 무엇보다 남자간호사회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남자간호사회는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인가요?

김장언 회장: 남자간호사회는 회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조직입니다. 다만, 권익 신장에 있어 물질적인 이익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 조금은 다른 점입니다. 우선 남자간호사회는 뿔뿔이 흩어져 일하고 있는 남자 간호사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이를 데이터화 해서 남자 간호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재정립하고, 이를 후배 남자 간호사와 남자 간호대학생들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선배 간호사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하고자 한 것입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김장언 회장: 또한, 회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학술, 교육, 연구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연말까지 보수 교육을 개발 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남자 간호사가 진출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연구하고, 개척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사회 봉사활동, 남자 간호대학생 멘토링 사업, 국제 교류 사업 등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박애자 기자: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말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김장언 회장: 남자 간호사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른거죠.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현장에 투입됐을 때 간호 현장에 적응하지 못해 포기하는 남자 간호사들이 많은 것이 그 이유죠. 이와 관련, 남자간호사회는 남자 간호대학생들에게 남자 간호사들의 현 주소를 알려 진로를 결정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애자 기자: 남자 간호사의 경우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군 복무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데요, 이에 대한 계획은 있나요?

김장언 회장: 남자 간호사 군 복무 문제는 첨예한 이슈인데요, 남자 간호사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신경림 의원이 법안을 발의 했습니다. 남자 간호사도 보건의료기관에서 군 복무를 대체 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인데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생각입니다.

박애자 기자: 남자간호사회에서 생각하는 남자 간호사 대체 군 복무는 무엇인가요?

김장언 회장: 현재 병역특례법에 따라 운영되는 산업방위체와 같이 남자 간호사도 지방의 의료기관에서 대체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중보건의사와 같이 남자 간호사도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군 복무를 대체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자체에서 지방의 의료기관의 신청을 받아 남자 간호사가 군 복무를 대체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국가와 농어촌의 환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애자 기자: 회장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남자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장언 회장: 현재까지 간호학과에 진학 한 것에 대해 저 역시 미스터리입니다. 다만, 1977년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에 남학생이 입학 했다는 기사는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2년 후 입시를 치르면서 호기심으로 서울대 간호대학을 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당시 집에서는 무조건 대학에 진학할 것을 요구했고, 저 역시 앞날에 대한 생각 보다는 변화가 있는 삶을 원했기에 간호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박애자 기자: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장언 회장: 당연히 반대가 심했죠. 지금보다 더 남자 간호사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을 때인데요. 하지만 다른 직종과 비교해 다양한 진로 방향을 결정 할 수 있다는 등 간호대학에 진학 했을 때 이점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결국 1주일 만에 허락을 받았습니다.(웃음) 현재는 제가 간호사가 된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십니다. 삼형제 중 부모님 아프실 때 유일하게 도와주는 아들이기 때문이죠. 덕분에 효자 아들이 됐습니다.

박애자 기자: 30년 동안 간호사로 일 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요?

김장언 회장: 우선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간호사의 지위를 낮게 보는 편견이었습니다. 실제로 학회 학술대회에 주임 간호사로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학창시절 저 보다 공부를 못 했던 그 친구는 의대 교수로서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학회장에서 만났을 때 주위에서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더군요. 하늘과 땅 차이였죠. 이 점이 가장 힘들더군요. 또,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대부분 여자입니다. 그렇다 보니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퇴근 후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도 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면 모임을 만들기 어려워 많이 외로워지더군요.

박애자 기자: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기쁜 순간도 있었을텐데요,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김장언 회장: 정형외과 수술실에서 8년을 근무했는데요, 아무래도 수술 간호사 입장에서는 환자가 수술이 잘 됐을 경우 가장 기억에도 남고, 간호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박애자 기자: 아무래도 남자 간호사의 경우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 특수한 곳에 많이 배치됩니다. 힘들지는 않은가요?

김장언 회장: 남자 간호사가 없을 때는 여자 간호사들이 다 하던 일입니다. 이를 남자 간호사가 힘들다고 못 한다고 하면 안 되겠죠?(웃음) 힘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규 간호사 시절 무거운 수술 기구 운반 등을 전부 저한테 시킬 때는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애자 기자: 남자 간호사가 여자 간호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김장언 회장: 우선 일에 대한 몰입도가 좋고, 연장 근무를 가리지 않고 한다는 점입니다. 여자 간호사의 경우 가정, 육아 문제 등으로 인해 몰입도가 흐트러질 수 있고, 연장 근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남자 간호사와는 다른 면인거죠. 또한, 의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여자 간호사보다는 친밀하다고 할 수 있죠. 남자 의사들이 남자 간호사를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같이 잘 어울려 놀기도 하죠.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김장언 회장: 여 의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의료계도 여 의사 수가 많이 증가했는데 여자 간호사와 여 의사는 마찰이 좀 있는 반면 남자 간호사와 여 의사는 사이가 돈독하죠. 힘들고 무거운 일을 도와주면서 정이 쌓인 것 같습니다. 심지어 여 의사와 남자 간호사의 결혼도 증하고 있습니다.

박애자 기자: 간호계 현안 문제를 이야기 해야 하는데요, 요즘 간호계 핫이슈인 간호인력 개편안과 PA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장언 회장: 제가 간호인력 개편안과 PA 합법화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남자간호사회가 창립된 현 시점에서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무리라는 판단입니다.

박애자 기자: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김장언 회장: 우선 조직 정비를 통해 협회 안정화를 꾀하겠습니다. 이후 앞서 언급했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협회를 통해 후배 간호사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박애자 기자: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애자 기자  freedom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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