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논란 이후 의료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미약품의 주가가 쌍벌제 국회 통과 후 한달 가량 급락하다가 최근 소폭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쌍벌제가 도입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쌍벌오적(한미약품, 중외제약, 일성신약, 동아제약, LG생명과학) 중 첫 타깃으로 꼽혀 의사들의 집중적인 처방 변경에 시달렸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쌍벌제 국회 통과일인 4월 28일 9만 2,200원을 기록했으나 분할 계획으로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된 6월 29일 현재 8만 6,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중일동생 리베이트 쌍벌제 국회 통과 후 주가변동 현황(*한미: 2010/6/29)
▲한중일동생 리베이트 쌍벌제 국회 통과 후 주가변동 현황(*한미: 2010/6/29)

이는 주가의 약 6.51%가 하락한 수치로, 쌍벌제로 인해 상당한 부침을 겪은 셈 치고는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 상황을 들여다보면 주가 변동 사항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한미는 지난 3월 26일 이사회에서 회사 분할을 결의한 이후 분할 절차를 밟아 왔고, 지난 5월 28일 임시총회에서 분할계획서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한미는 ‘의약품 제조ㆍ판매 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한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독립적인 자율경영 구축으로 책임경영체제 정착’,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등을 분할 이유로 밝혔다.

한미는 오는 7월 30일 투자사업 부문에 주력하게 될 한미홀딩스주식회사와 의약품 제조ㆍ판매 관련 사업부문을 담당할 한미약품으로 재상장할 계획이다.

한미의 기업분할은 한미약품에 대한 대주주의 지배구조가 강화되고 본업인 제약사업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한미약품은 지난 6월 100억 6,200만원을 들여 자사주식을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의 물량이 너무 많아 회사의 주가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못할 경우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함으로써 물량조절에 따른 적정주가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재료가 시장에 반영될 때 호재가 될 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호재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분할계획이 승인되던 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7만 4,100원으로, 쌍벌제 국회 통과 당시보다 20% 가량 주가가 빠진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시총회에서 분할계획이 승인되면서 한미의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일 하락하던 한미의 주가가 회사 분할 결정과 자사주 매입으로 6월 이후 8만원대를 회복한 후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하반기에 개량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의원급 영업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머크 등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가시화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의원급의 영업 회복이 더디고, 개량신약이 기대 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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