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생생인터뷰
기사인기도
“한방은 엉터리 논리로 감성에만 호소하죠”[생생인터뷰]의협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조정훈 위원
최미라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3.04.22 6:8
초음파 사용, 교과서 표절 등 한의계 관련 사안에 고발 등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해 회원들로부터 ‘속이 시원하다’는 평가를 받는 단체가 있다. 바로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이하 한특위ㆍ위원장 유용상).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말 그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정훈 위원을 만나 한특위 활동 상황과 바람직한 의료 일원화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미라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한특위 창립 배경을 말씀해 주세요.

조정훈 위원: 한특위는 장동익 전 의협회장이 지난 2005년 개원의협의회장 당시 만든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모태에요. 장동익 전 회장이 당선된 직후 의협 산하로 들어가게 됐죠.

최미라 기자: 범대위는 왜 만들어졌죠?

조정훈 위원: 범대위가 설립된 직접적인 배경은 2005년 1월 대한개원한의사협회의 한방 포스터에 대한 의료계 전체의 공분입니다. 당시 개원한의사협의회는 포스터를 통해 ‘우리집 감기는 한방으로’, ‘우리 아이 감기는 한방으로’, 특히 ‘임산부도 안전한 한방으로’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한약 홍보에 나섰습니다.

최미라 기자: 의료계 내에서 반발이 컸겠네요.

조정훈 위원: 그렇습니다. 상대적 의료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의료보험에 등재된 148개 한약 중 140개가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만 생각해보더라는 이는 국민 의료 인권의 근본을 위협할 수 있는 반윤리적 광고였죠. 결국 대한내과의사회가 맞대응 차원에서 ‘한약 복용시 부작용을 조심하십시요’라는 표어가 담긴 포스터를 배포하면서 맞고소 사태로 치달았고, 이 사건은 이후 내과의사 차원을 모든 직종의 의사들 차원에서 범대위를 결성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범대위는 2006년 7월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로 개칭했고, 2011년 6월 다시 한방대책특별위원회로 개칭했죠.

최미라 기자: 그럼 선생님께서 한특위에서 처음부터 함께 활동하게 된 배경은요?

조정훈 위원: 범대위 구성 당시 각 과에서 위원 추천을 받아 위원회를 구성했어요. 저는 신경과개원의협의회 추천을 받아 들어가게 됐는데요. 솔직히 저도 레지던트 전까지는 한방이 민족의학이고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파고 들어보니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특히 제 전공이 신경과이다 보니 뇌줄중 환자 등 한방 문제와 연관된 환자들이 많아요. 추천 받아 들어와 활동한지 벌써 8년이 됐네요.

최미라 기자: 그렇군요. 한특위는 오랫동안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왔는데요, 바람직한 일원화 방향을 어떻게 구상했었나요?

조정훈 위원: 사실 일원화 방향은 한특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을 통합해 의과대학 내에 한방과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는 반면, 과거 접골사처럼 그냥 두면 고사되는 상황인데 뭐 하러 살려주냐는 의견도 있어요. 특히 한의학은 중의학, 인도의학, 그리스의학, 베트남의학 등 각 나라의 전통의술이나 대체의술 중 하나일 뿐인데, 그런 것들은 다 무시하고 한의학만 우대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죠. 이런 분들은 대체의학과를 만들어 흡수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최미라 기자: 한의학은 민족주의를 앞세워 국민들에게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경향이 크다는 평가가 있죠.

조정훈 위원: 맞아요. 한의학의 ‘한’자는 원래 한나라 ‘한(漢)’이었는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한(韓)’으로 바꿨어요. 저희 어렸을 때만 해도 청나라 ‘청’자를 사용한 ‘청 한의원’ 등 중국 관련 이름이 가장 많았어요. 대만에서 연수 받고 온 것을 제일 알아주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느닷없이 민족을 들고나와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죠.

최미라 기자: 그렇군요. 노환규 집행부가 전 집행부보다 한특위에 지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던데, 예산이나 기타 지원 등이 다른 집행부 때보다 더 많았던 편인가요?

조정훈 위원: 노환규 회장님을 비롯한 현 의협은 한특위에 매우 적극적이세요. 물론 과거 의협도 우리와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대외적 이미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기도 했죠. 하지만 한방 문제는 의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미라 기자: 그런 차원에서 이번주 일요일 열리는 의협 정기총회에 ‘각종 악법 및 한방대책 조성의 건’이 상정되기도 했는데요. 기대되시겠어요?

조정훈 위원: 그렇습니다. 이 안건은 한방 문제 뿐 아니라 악법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 당 1만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해 15억원 정도의 기금 마련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사실 한특위가 현재 소송만 11개를 진행 중이에요. 이 안건이 통과된다면 그런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최미라 기자: 관련 송사가 많다고 하셨는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된 것인 듯 해요.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주장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조정훈 위원: 그렇습니다. 한의사들의 논리는 자신들이 배웠으니 써도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공인중개사가 부동산법을 배웠으니 변호사를 해도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 자동차 정비공이 차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제일 잘 알겠지만, 운전 면허가 없으면 운전을 못하는 것 아닌가요. 이처럼 ‘면허제도’라는 법적 장치가 중요한 것인데, 한의사들은 자신들도 배웠으니 할 수 있다거나 자꾸 감성에만 호소하고 있어요.

최미라 기자: 보건당국의 애매한 태도도 문제죠. 사실 지금도 진료 목적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불법이지만, 연구 목적은 허용하고 있어 교묘하게 이 부분을 파고들어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조정훈 위원: 실제로 연구 목적으로 한 것처럼 환자들에게 동의서를 받고 진료를 하고 있죠. 협회도 문제입니다. 한의협은 명확히 사용하면 안 된다고 얘기해주고 회원을 보호 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법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IMS 같은 경우도 판결문을 보면 누가 봐도 IMS는 의사의 영역이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데,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하고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죠.

최미라 기자: 천연물신약도 지난해 가을부터 뜨거운 쟁점사항으로 떠올랐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세요?

조정훈 위원: 천연물신약은 명확히 전문의약품의 영역인만큼 시끄럽게 대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고, ‘정중동’의 자세로 조용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미라 기자: 국회에서는 최근 발의된 양한방협진법과 단독 한의약법 등이 뜨거운 이슈였는데요. 이처럼 의료계를 위협하는 법안 발의 등에 어떤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조정훈 위원: 의협 중심으로 합심한다면 막을 수 있습니다. 한방 측도 자신들의 문제가 있으니 자꾸 공격하는데, 사실 구조상으로 보면 우리가 그렇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죠. 의료계는 한방에서 가져올 것이 거의 없는데, 그 쪽은 100% 가져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의사 숫자는 2만여명이고, 의사는 10만명으로 수적으로는 한방이 불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약재상이나 농민 등 뒤에 있는 세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불리하긴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옳으니 이길 것이라고 믿고 노력하는 겁니다.

최미라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릴게요.

조정훈 위원: 한방에 개인적 감정은 없습니다. 한방 측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흉내를 낸다거나 잘못된 것을 해서는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했을 거에요. 그러면서도 계속 해서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최미라 기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미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주요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