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6월, 내가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유럽 승인까지 앞두고 있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16일 오전 11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00년 창업 당시 2명으로 시작해 현재 1,500명이 일하는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국내 허가 이외에도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도 허가절차가 진행되고 올해 상반기에는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두번째 제품인 CT-P6도 조만간 허가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세번째 제품도 올해 3상에 들어가는 등 해마다 상업 제품이 추가되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시기와 질투가 많았고 급기야 시장의 탐욕스런 투기세력이 공격하기 이르렀다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서 회장은 “회사를 음해하는 무수한 악성루머와 허위사실이 자본시장에서 생산 유포됐고 회사에 대한 의혹과 문제제기가 반복재생되고 있다. 그동안 악성루머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해왔으며 루머를 유포하면서 동시에 공매도를 일삼는 불법 주가세력들의 집중 매도공세에도 적극 대처해 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거대 자본을 이용해 소액주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이들 세력에 대해 관계기관과 당국에 철저히 조사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여전히 불법행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지난 2년동안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 동안 공매도가 지속됐으며 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이 3% 이상인 날이 189일, 5% 이상인 날이 145일에 달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이들 공매도의 연계계좌로 의심되는 거래까지 포함하면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회사와 내가 대처해도 역부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내려놓겠다. 이 것이 저를 믿고 함께 해준 직원과 해외 파트너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성장, 발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저는 셀트리온을 투기세력의 계속되는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는 굳건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회사 매각 작업을 진행하겠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권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비정상적인 공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전면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작동시켜달라. 그 세력들은 공격했고 난 방어했다. 공격하고 방어한 사람 모두 조사해라. 나도 방어를 하는 도중에 잘못한 것이 있으면 처벌받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지쳤다.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 주식을 처분하면 약 1조 3,000억원 수준이다. 이런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쳤다고 하면 참 이상한 일 아닌가? 내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램시마가 유럽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후 셀트리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국적사에게 모든 주식을 매각키로 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인수하고 싶어하는 의사 타진은 계속 있었다. 그러나 계속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한민국이 본사인 다국적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주인은 다국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는 국가에도 분명 손해가 될 것이지만 셀트리온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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