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베이트 사건으로 인해 의료계의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아제약이 피부과 의사를 대상으로 ‘타리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ST는 오는 4월말부터 세번에 걸쳐 ‘타리온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피부과 의사를 대상으로 하며 1박2일 동안 서울 모 호텔에서 강의,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타리온(항히스타민제)’ 관련 세미나는 의료계의 동아제약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세미나인 것으로 알려져 의사들이 대거 불참하게 될지, 불매운동과 상관 없이 참석해 성공적인 세미나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계, “동아 불매운동 일환으로 불참하자”
동아ST가 타리온정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개원의들은 “동아제약 불매운동 연장선으로 ‘타리온 세미나’에 참석하면 안된다.”며 동료 의사들에게 불참을 호소하고 있다.

한 개원의는 “동아 타리온 세미나 참석 제의가 와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하지만 아마도 참석하는 선생님들이 있을 것 같아 우려된다. 이것은 마녀사냥이 아니라 동료 의사에게 비수를 꽂은 자들과 동조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깨우침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료계에서 동아제약에 대한 불매운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국의사총연합 김성원 대표 역시 타리온 세미나 참석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동료의사 선생님들에게 참석해라, 마라고 할 수는 없다. 스스로 판단해야 되는 문제다.”면서도 “지금 동아ST 주최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동아에 대한 불매운동이 한창인 지금 찬물을 끼얹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의료계에게 불리한 이슈가 계속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 하나 단합하지 못하면 무엇을 해낼 수 있겠느냐. 동아의 약을 쓰지 않는 불매운동은 밖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공식 세미나 참석은 대외적으로 의사 단합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전의총은 전국 병의원 교수 및 전공의 2만 1,400명에게 불매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도 보냈다. 불매운동 효과는 2월보다는 3월, 3월 보다는 4월에 더 확실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감한 동아제약, “순수 학술 활동으로 봐달라”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동아ST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타리온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동아ST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 대한 의료계 분위기는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순수한 학술활동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의사분들이 화가 나신 것도 안다. 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 학술활동을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런 부분으로 받아들여주시고 봐주셨으면 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것이다. 행사날짜, 장소까지 지난해에 다 예약된 상태였다. (그러는 와중에 이번 리베이트 논란이 터져)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취소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취소를 하게 되면 행사준비에 들어간 비용 모두가 마이너스가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고민 끝에 진행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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