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사회 최장락 회장이 의협 집행부의 무능함과 내부 결속력 문제 등을 비판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최 회장은 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협은 예산 300억을 가지고서도 어떠한 로비력이나 물리력도 갖추지 못한 한심한 조직”이라면서 이는 복지부가 의사들을 얕보는 이유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의협의 문제로 내부적 결속미흡과 정보보안 허술, 실용주의 부족 등 크게 세가지를 꼽았다.

최 회장은 먼저 회원들이 볼때 조직이 너무 정리가 안돼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회원들은 지도자를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고, 전의총은 회장을 고발한 상태까지 갔다”며 “의협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내일 당장 전쟁나는데 우리끼리 싸움하는 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경 회장은 신구회원들 간의 갈등 봉합과 감사기능에 대한 내부적 입장을 반성하고 정리해야 한다”면서 “젊은 회원들의 직선제 요구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두 번째로 “의협 내에는 복지부에 바로 연결되는 고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정보보안의 허술함을 비판했다.

의협 상임위에서 나온 내용을 바로 복지부가 아는 시스템은 예전부터 고질적 문제로 마치 의협이 이익단체가 아닌, 복지부의 하수기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실용주의 부족을 의협의 큰 문제로 꼽으며, “의협의 1년 예산 300억으로 상대방에 적절한 로비를 벌여 의사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협이 사회적 영향력이나 내부 재원에 비해 외부적 힘이 너무 없고, 복지부에 끌려다니고 있다”면서 이같은 물리력과 협상력, 대외로비 능력 부족은 복지부와 정책에 대한 억제력 부족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베이트 쌍벌제 같은 ‘무식한’ 법에 의협은 전혀 투쟁을 하지않고 있다면서 이미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이처럼 반응도 없고, 회장도 친정부적이니 복지부는 이때다 싶어 쌍벌제나 건강관리서비스법, 단골의사제 같은 정책을 마구 쏟아내는 것이라며, 의협이 의사회원들을 위한 이익집단이 아닌, 정부의 의사 통치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권투로 치면 가드 내린 무방비상태에서 연타석을 얻어맞고 있는 격”이라면서 “이는 지도자의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의협이 제대로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예산을 제대로 쓰고, 언제든지 투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며 “물리력 가지기 위해서는 내부정비를 하던지, 바로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인적 성공보다는 의협 전체의 성공을 빌어야 한다”며 “집행부 생각에 옳은 일이라도, 아무리 하고 싶더라도 회원들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시군구대표자 회의에서 비밀투표를 실시해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회원들에게 올바른 정보전달과 교육만 해도 올바른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감추지 않는다면 회원들은 투쟁을 할지, 협상을 할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장락 회장은 앞서 건강관리서비스에 반대하며 시의사회 회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전개해 400명 중 380여명의 서명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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