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상급종합병원과 병원, 약국의 진료비 점유율은 증가한데 반해 의원 진료비 점유율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은 건강보험통합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건강보험환자의 의료이용 변화'를 정리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의약분업으로 의료기관과 약국의 진료비 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이후 2009년까지 진료비 점유율의 변화양상을 보면 병원이 6.0%에서 12.2%로 두배 이상 증가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상급종합병원(13.1%→15.9%), 종합병원(12.6%→14.3%), 약국(25.8%→27.2%)도 각각 2% 안팍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의원의 경우 10% 이상(32.9%→22.8%) 진료비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의료기관 수를 보면 종합병원은 288곳에서 317곳으로 29곳(10.07%) 증가했고, 병원은 680곳에서 2,043곳으로 1,363곳(300.44%) 증가했다.

의원은 1만 9,690곳에서 2만 7,036곳으로 7,346곳(37.31%) 증가했고, 약국은 1만 9,562곳에서 2만 1,014곳으로 452곳(7.42%) 늘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증가율은 종합병원의 증가율보다 3.7배, 약국의 증가율보다 5배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료비 점유율은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는 개원가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액은 2000년 12조 9,122억원에서 200년 39조 3,390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2000년 11.63일(입원 0.88일, 외래 10.75일)이었으나 2009년 17.98일(입원 1.91일, 외래 16.07일)로 10년간 55% 늘었다.

이 기간 국민 1인당 연간 투약일수(약국)는 만성질환자 증가로 2001년 8.52일에서 2009년도 9.41일로 늘어났다.

건강보험 진료비를 연간 500만원 이상 사용한 환자는 2000년 20만 9,305명이었으나 2009년에는 99만 5,140명으로 10년간 375% 증가해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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