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사들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유보한 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시도의사회장들은 지난 19~20일 양일간 의료현안 워크숍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했지만 마라톤회의 끝에 복지부의 1차 의료 강화 대책이 나오는 9월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개원가는 의사대표자회의에서 결의한 의료계의 15개 요구사항을 복지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책을 내놓으라며 의협을 압박하던 시도의사회장들이 결국 의협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원가는 복지부가 의료계의 요구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전재희 장관과 경만호 회장이 가진 의정간담회에서 4개월 내 1차 의료 강화 대책을 내놓겠다고 한데 대해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때문에 시도의사회장들이 대정부 투쟁을 위해 의협 집행부를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원의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시도의사회장들은 복지부가 내놓을 1차 의료 강화 대책을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 구성을 유보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개원의들은 1차 의료 강화대책이 나오기 이전에 전재희 장관이 물러날 여지가 큰 상황에서 복지부의 말만 믿고, 강경 투쟁을 사실상 철회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개원의는 “아직도 배부른 의사들이 많은 것 같다”며, “언제까지 속아봐야 정신 차릴 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개원의는 “일부 의사회장을 제외하면 대다수 시도의사회장의 행보가 아쉽다”며, “시도회장단에게 애초에 기대할 것도 없다”고 낙담했다.

한편 시도의사회장들은 복지부의 1차 의료 강화 대책을 기다리는 것과는 별개로 대책이 미흡할 경우 즉시 강경 투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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