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반영돼 여당참패라는 결과를 낳은 가운데,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의사집단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의사 커뮤니티인 ‘닥플’에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의사회원 993명을 대상으로 ‘지난 6.2 선거에서 귀하가 취한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 한나라당 지지에서 한나라당 비선택으로 바뀌었다는 의견이 50%로 가장 높았다.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의사 두명 중 한명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보건의료 관련 정책들에 대한 실망감과 의사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배신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의료법 일부개정안 중에서 리베이트쌍벌제 도입이나 원격진료 허용 등은 대다수의 의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정부는 이같은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관리서비스법에 대해서도 건강관리서비스기관을 의사 외에 자본가 등 일반인이 개설 가능토록 허용한 것과 의료의 상업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의료계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한 개원의는 “정부는 도대체 이런 충실한 보수 지지층과 왜 대립관계를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의사들을 배제한 채 추진되고 있는 정부정책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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