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생생인터뷰
기사인기도
“더 많은 의사가 제약사 진출해야죠”[창간 3주년 기획인터뷰①]GSK 이일섭 학술 및 개발 부사장
조성우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3.01.11 6:2
지난 1990년, 당시 소아과 전문의였던 GSK 한국법인 이일섭 부사장(1983년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은 한독약품 Medical Director로 제약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2년의 시간이 흘러 지난 2012년 11월, 이 부사장은 국제제약의사연맹(IFAPP) 제15대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아시아에서 IFAPP 회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K 이일섭 학술 및 개발 담당 부사장을 만나 의사의 제약사 진출과 제약의학에 대해 여러 얘기를 나눴다.

   
▲ GSK한국법인 이일섭 부사장
조성우 기자: 국제제약의사연맹, 어떤 단체인가요?

이일섭 부사장: 국제제약의사연맹(이하 IFAPP)은 지난 1975년 만들어 졌어요. 각국의 제약의사협회나 제약의학협회가 회원으로 들어오죠. 대학 및 병원에 있는 의사, 제약사 및 정부기관에 진출한 의사 등 산학관에 진출해 있는 다양한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현재 30개 회원국가가 있으며 본부는 네덜란드에 있어요.

의약품의 개발과 사용을 통해 사회와 의사들에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궁극적으로는 제약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의학의 전문분야로 가르치고 인정받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요.

조성우 기자: 제약의학은 어떤 학문이죠?

이일섭 부사장: 제약의학은 주로 서부유럽에서 발전된 학문이에요.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앞섰고, 우리나라는 다소 도입이 늦었죠. 서부유럽은 신약 개발이 활성화되다 보니 제약의학이라는 학문이 상당히 발전한 반면, 우리나라는 의약품 소비의 경우 세계 12~13위권이지만 의약품 연구분야는 많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도입 자체가 늦었어요.

여기에, 의사들이 제약사에 진출하는 것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늦었어요. 그 결과, 대다수 의사들이 어떻게 의약품이 만들어지는지 잘 모르고 의과대학을 졸업했죠. 의약품이 어떻게 연구개발 되는 것이고, 부작용은 어떻게 관리되는 것인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현실이에요.

조성우 기자: 예를 들자면요?

이일섭 부사장: 보통 새로운 의약품이 출시되면 제품설명서에 부작용이 나오죠.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더 많은 부작용이 보고되죠. 의사들은 부작용을 수집하고 보고하면 되요. 그런데 많은 의사들이 환자가 자신이 처방한 약을 먹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자신의 잘못이라고 걱정하죠.

의사의 잘못이 아니에요. 의사는 약에 대한 부작용을 설명해주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꿔주면 되요. 그런데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약 처방 후 부작용이 생기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해요. 이는 의사들이 약의 생산과 시판 후 관리과정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의사가 더 많이 알아야 해요. 이런 것들을 가르쳐 줄 수 있는 학문이 바로 제약의학이죠.

조성우 기자: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범위가 넓은 것 같은데요?

이일섭 부사장: 맞아요. 제약의학은 의약품의 연구개발, 허가, 마케팅, 시판 후 관리 등 의약품 개발 및 출시와 관련된 모든 과정에 대한 학문이에요. 실용적이면서 범위가 상당히 넓죠.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은 의사들이 참여해야 하는 분야에요. 의사가 관여해야 하고, 알아야 하고, 또 일 해야 할 분야에요. 그래서 제약의학이 의학의 한 분야가 돼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현재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교육이 의과대학에서 잘 되지 않고 있어요.

조성우 기자: 아시아 첫 IFAPP 회장으로서 역점 사항은 무엇인가요?

이일섭 부사장: IFAPP이 역사는 오래 됐지만, 침체기에 있어요. 최근 우리나라도 약가 인하로 제약업계가 어렵지만, 서부유럽 역시 약가가 통제돼 어려움을 겪고 있죠. 약가가 통제되다 보니 신약이 나와도 제대로 된 약가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에요. 제약업계가 어려워지면서 IFAPP도 회원국과 단절되고 있어요.

이러한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회원국에 보다 다가설 방침이에요. 그 일환으로 ‘IFAPP WORLD’라는 연맹 온라인 소식지를 올해부터 출간해요. ‘IFAPP WORLD’ 첫 호에는 국내 임상시험 역량과 관련된 내용이 대거 소개됐어요. 회원국과의 소통과 더불어,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 제약의학을 발전시키는 것도 하나의 목표에요.

   
▲ GSK 이일섭 부사장은 국제제약연맹(IFAPP)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시아 최초이다.

조성우 기자: 의사의 제약사 진출, 국내 상황은요?

이일섭 부사장: 우선, 현재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의사 채용을 늘리고 있어요. 그런데 의사를 채용하기 쉽지 않아요. 많은 의사들이 국내 제약사로 가면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재 제약사에 진출하는 의사들 대다수는 제약사에 근무하면서 세계로 진출할 생각을 갖고 있어요. 국내사에서 근무하면 이런 기회가 줄고 많이 못 배울까 걱정하고 있죠.

조성우 기자: 의사들이 국내 제약사 진출을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이일섭 부사장: 지금은 국내 제약사들이 소규모이고 연구개발보다는 판매에 치중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연구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잘 안 들어가죠. 국내 제약사들의 규모가 커지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의사들의 진출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봐요. 

실제로 일본이 그래요. 자국의 제약사를 더욱 선호해요. 다케다, 다이이찌산쿄 등 연구개발을 많이 하는 다국적 제약사가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 제약사들도 연구개발을 활성화 하면 더 많은 의사들이 들어갈 거에요. 그런 날이 빨리 와야 해요. 외자사는 국내에서 임상시험 정도만 하는데 비해, 국내사는 연구개발단계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조성우 기자: 마지막 질문이에요. 어떻게 제약사에서 근무하게 됐나요?

이일섭 부사장: 특별히 선견지명이 있거나 미래를 바라본 것은 아니었어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들어오게 됐죠. 지인을 통해 제약사에서 의사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았어요. 당시 제약사에서 의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저를 설득하기 위해 한독약품은 합작관계에 있던 독일 훽스트(Hoechst)의 본사로 보내줬어요. 독일에 가 보니 정말 많은 의사들이 제약사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또, 제약사에서 직접 일을 해보니 제약사에 의사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1995년 한국제약의학회를 만들었죠. 당시 9명의 회원으로 창립된 한국제약의학회는 현재 15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요. GSK에는 2005년에 들어왔어요. 당시 의사가 2명이었지만 지금은 10명 정도 되요. 많이 늘었죠. 앞으로 제약사에 진출하는 의사가 더 많아지길 바래요.

조성우 기자  aucuso1@naver.com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성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주요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