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의 연구 논문이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제46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 박영주 교수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1상 임상시험 논문’이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돼 총회에서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방영주 교수의 이번 임상은 ALK(미분화 림프종 키나아제) 융합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상 확장 코호트 연구이다.

특정 위험 요소를 가진 집단을 계속 추적하며 위험요소가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 보는 연구로, 화이자가 현재 3상 임상을 통해 개발 중인 경구용 c-MET/ALK 억제제인 크리조티닙 (Crizotinib, PF-02341066)으로 실시됐다.

이번 임상시험은 하버드 의과대학을 비롯해 미국 5개 기관, 호주 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

이번 임상시험 논문은 2010 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5,100편이 넘는 연구 초록 중 plenary session 에 발표 초록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임상은 선암조직을 가진 비흡연자 혹은 과거 흡연경력이 있는 ALK 융합 유전자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크리조티닙의 효과를 측정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 (87%, 반응기간 8주)는 크리조티닙에 반응하며, 종양 크기가 상당히 수축되거나 성장이 멈추는 결과를 보였으며, 환자 중 57%가 관해를 경험했다.

환자들의 치료 기간은 평균 6개월 이상이었으며, 이번 임상시험에서 크리조티닙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크리조티닙과 표준 화학요법을 비교하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 (PROFILE-1007)는 지난 2009년 말부터 시작, 진행되고 있다.

방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성 암 환자들의 표준 화학요법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환자맞춤형 항암제를 현실화시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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