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뉴스①]의료계 뒤흔든 포괄수가제 논란
[10대뉴스②]정부를 향해 칼 빼든 의사협회
[10대뉴스③]정치의 바다에 빠진 의사들
[10대뉴스④]전공의, 세상을 향해 PA문제를 들추다
[10대뉴스⑤]약국 밖으로 나온 일반약들
[10대뉴스⑥]의료계vs공단, 여론 조작 난타전
[10대뉴스⑦]뺏느냐 뺏기느냐 뜨거운 직역갈등
[10대뉴스⑧]미용기기 전쟁서 의사들 구사일생
[10대뉴스⑨]또다시 고개 드는 성분명처방
[10대뉴스⑩]19대 국회, 4년 여정 스타트를 끊다

총선과 대선이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있던 2012년 한해, 의사들은 정치 세력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치권을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의사들은 정치에 비교적 무관심했고, 조직적인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하며 전통적인 보수층으로 분류돼 정치권에서도 크게 공을 기울이지 않은 직역이었다.

하지만 노환규 의협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회원들이 똘똘 뭉쳐 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탄생시키고, 야당의 선거인단에 대거 참여했으며 대선 후보 지지선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었다.

먼저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는 정의화, 안홍준, 박인숙, 신의진(이하 새누리당), 김용익(민주통합당), 문정림(당시 자유선진당) 등 6명의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배출됐다.

특히 문정림 의원의 경우 전국의사총연합의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인연이 깊고, 자유선진당이 최초로 의사를 비례대표 1번에 배치해 노 당선인이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면서 의료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이 같은 의료계의 적극 지지가 여론조사 시 2.1%에 불과하던 자유선진당의 정당 득표율을선거에서는 3.23%까지 끌어올린 주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의사들은 문정림 의원이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된 시점부터 선ㆍ후배와 동료 의사, 병ㆍ의원 직원들은 물론 환자와 영업사원에게도 자유선진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정림 의원 역시 당선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1% 이상이 나온 적이 한번도 없는데 실제로는 3.2%가 나온 것은 총선 앞두고 마지막 4~5일간 1% 이상이 올랐다는 소리인데, 의료계가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또한 의사들은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에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야당에도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진행된 의사들의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 참여 선거인단 숫자가 3만여명에 육박한 것.

당시 노환규 회장은 “이는 경선 참여자의 약 3%에 해당되는 적은 숫자이지만 짧은 기간에, 그것도 처음 시작한 정치세력화에 참여한 숫자이며, 더구나 보수당도 아닌 민주통합당의 당내 경선에서 이만큼 참여한 것은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노 회장은 “만일 총 108만명이 참여하는 모바일 경선에서 의사들이 20만명을 모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라며, 정치세력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의료계는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의사들을 모아 공식적인 지지선언을 하며 세를 과시했다.

먼저 의사 7,070명으로 이뤄진 미래의사포럼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미래의사포럼은 “박 후보와 함께 적정수가 반영을 통한 과잉진료 방지, 진료시간 확대 등 국민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선거 하루 전인 18일에는 보건의료인 2만 4,000명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특히 의사들 4,000여명이 여기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노만희 특위의료본부장(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것은 역대 선거역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그만큼 문재인 후보의 국민과 의료계를 위한 합리적 보건의료복지정책을 기대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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