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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제도개선 움직임 가치 있다 판단”[생생인터뷰]대한의사협회 양현덕 정보통신이사
박애자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2.12.17 6:4
원광대학교산본병원 양현덕 교수는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맥클레인병원에서도 근무했으며, 지금까지 6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한치매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경과 분야에서 인정 받고 있는 양현덕 교수가 지난 11월 20일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이사로 임명됐다. 양 이사를 만나 정보통신이사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박애자 기자: 대학 교수이면서 학회에서 인정 받는 재원으로서 정보통신이사직을 수락하게 됐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정보통신이사직을 수락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양현덕 이사: 노환규 의사협회장이 해왔던 수많은 일들을 보면서 환자 진료하고, 논문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제도를 개선시키는데 참여하는 것도 가치가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행부 대부분이 비상근으로 개원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 집행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송형곤 대변인이 상근하면서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협회에서 정보통신이사직을 제안했고, 기회라는 판단에 수락하게 됐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일 할 때 의과학자가 ‘의사들은 개별 환자를 보지만 과학자는 약을 개발해 수십만명을 치료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대학교수로서 논문 쓰고 환자 보는 것도 가치 있지만 협회에서 일 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에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보통신이사직을 수락했습니다.

박애자 기자: 처음 정보통신이사로 상근직을 제안 받았지만 현재 반상근입니다. 상근 전환은 언제쯤 가능한가요?

양현덕 이사: 상근을 하기 위해서는 협회 정관 개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 화요일과 목요일 반상근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이 개정되고 상황만 허락한다면 상근도 할 생각입니다.

박애자 기자: 상근을 한다면, 대학 교수직을 포기해야 합니다. 아쉽지 않으신가요?

양현덕 이사: 현재도 반상근이기 때문에 대학 교수로서의 일을 많이 줄인 상태입니다. 논문 역시 마무리 단계 있는 논문만 완성되면 당분간 쓰지 않을 생각으로 학회 일과 새로운 논문 작성은 잠정 보류 상태입니다.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협회 들어온 후 학회 원로 교수와 친한 동료 교수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공부한 것 아깝지 않느냐고 말이죠. 하지만 현재는 협회 들어와서 일 하는 것이 대학 교수로서의 일 보다는 가치 있다고 생각해 많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회 일이 끝나고 다시 공부하면 됩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정부통신이사로 임명된 지 보름 정도 지났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요?

양현덕 이사: 아무래도 대인관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대학은 협회와 달라 외부 인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외부 인사를 접할 기회가 많더군요. 지금은 협회 직원들이나 다른 이사들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돼 익숙하지만 처음 일주일은 정신 없이 바빴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정보통신이사로서 올해 이슈가 된 응급실당직법이나 포괄수가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세요.

양현덕 이사: 의협 집행부의 의견이 맞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이 최대한의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 하다는거죠. 특히 그 동안 협회와 정부 간의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아 많은 오해를 쌓았습니다. 그 동안 소통 창구는 언론이었는데 최근 정부와의 협상으로 소통이 되면서 언론에서 보던 것과는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다면 양 이사님이 보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양현덕 이사: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접 만났을 때 언론을 통해 보여졌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사람을 한 번 보고 판단 할 수는 없지만 직접 만나 본 임 장관은 의료계를 의도적으로 비난하고, 의사를 탄압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복지부를 통하는 공식 통로도 아니고, 의협 정책이사나 공보이사도 아니지만 협상단에 동반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부와 협회 모두 국민 건강, 국민 행복을 추구하지만, 거기에 따른 의견의 차이에서 비롯된 불필요한 갈등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현재 의협은 대정부 투쟁을 유보하고 정부와 협상중입니다. 정보통신이사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양현덕 이사: 지금 협상안 세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보통신이사로서 공보이사와 협력해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내부 진행 사항을 공보이사에게 잘 전달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박애자 기자: 네. 그럼 정보통신이사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양현덕 이사: 그 동안 정보통신이사 공백으로 중단됐던 주요 업무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먼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청구 프로그램 전자차트 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앱을 업그레이드 해서 새 홈페이지와 연동해 온라인 투표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회원 의견을 단시간 내 수렴할 수 있는 계획도 추진중입니다. 특히 최근 의료인 면허신고제와 지역의사회 등 각 산하 단체와 협조해 회원 정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학 교수로서 의협 집행부가 됐습니다. 대정부 투쟁에 무관심한 대학 교수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양현덕 이사: 환자 진료, 연구, 전공의 교육 등 교수님들 바쁜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한다면 다른 차원에서 의사와 환자가 행복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교수님들 역시 의료 현실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박애자 기자  freedom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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