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과 사태를 이대로 두면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병리과 전공의의 수련 포기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병리학회도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대한병리학회 서정욱  이사장(서울의대)은 7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공의의 수련 포기로 인해 병리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욱 이사장은 “수가 인하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병리과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서정욱 이사장의 걱정과는 달리 병리과 사태는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날 의사협회와 복지부를 방문한 서 이사장은 경만호 의사협회장에게는 “적극적으로 이해한다.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은성호 보험급여과장에게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7일 부산대병원, 고신대병원, 동아대병원 등 경상지역 전공의 19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8일에는 충남대병원 전공의도 병원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호남지역 대학병원과 서울 A병원도 이 대열에 동참할 지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병리과 전공의 수는 대략 150여명이다. 서정욱 이사장의 주장대로 정부가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전체 병리과 전공의 중 상당수가 병원 문을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 확실히 되는 상황이다.

병리학회는 8일 오전 11시 서울대병원 A강당에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정욱 이사장은 “대책회의에는 학회 관계자와 각 병원 병리과장들이 참석하며, 전공의 이탈에 대한 대처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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