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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요휴무…개원가 이야기꽃 활짝모범 지역 칭찬ㆍ미참여 의원 페널티 주장ㆍ첫 놀토 단상 등
최미라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2.11.27 6:10
의협이 대정부 투쟁의 일환으로 진행한 첫 토요휴무가 지난 24일 시행됐다. 이틀 후 26일 월요일, 의사포털 사이트는 온통 토요휴무에 대한 이야기로 뒤덮였다.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높은 휴진율을 기록한 지역들은 칭찬이 이어진 반면, 휴진율이 평균을 밑돈 지역은 호된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의협이 집계한 시ㆍ군ㆍ구 지역별 현황보다 더 구체적인 동 단위까지 의사회 참여율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의협이 나서 미참여 의원에는 강한 페널티를 줘야 참여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첫 토요휴무가 시행된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모 소아청소년과 앞에서 병원을 찾은 아기엄마가 휴진문을 읽고 있다.

▽모범사례 보인 지역의사회 ‘화제’
이날 의사포털에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한 지역의사회에 대한 ‘자랑글’과 ‘칭찬글’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

먼저 경주시는 99곳의 의원 중 89곳이 토요휴무에 참여해 90%라는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참여율은 경주시의사회가 불참회원 명단을 회원들에게 공표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조성범 경주시의사회장은 “대정부투쟁을 선포한 지금 우리는 기필코 단합된 모습을 정부에 보여줘 잃어버린 우리의 권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며, “반드시 승리해 합리적인 수가결정구조와 올바른 의료제도를 꼭 쟁취하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18반 22개 의원 중 19개 의원이 토요휴진에 동참해 86%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 지역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개원의들인데도 적극 참여해 젊은 의사들에게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상북도 안동시의 경우 당초 100% 참여를 자신했으나, 실제로는 문을 연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하면 이 역시 매우 높은 참여율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서울시 중랑구는 지역의사회 임원들이 발품을 팔며 토요휴무 상황을 파악하고 회원 안내에 힘써 호응을 얻었다.

이건우 총무이사는 의사포털에 올린 글을 통해 “회장, 부회장, 상임이사, 의사회 직원들과 4개조로 나눠 구내 병원을 돌며 유인물을 나눠줬다.”며, “솔직히 많이 문을 열어 짜증도 났지만 패널티를 논의하거나 문 연 병원 욕하는 것보다는 직접 얼굴 보며 설득하면 참여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 징조’ 보인다!
지역의사회 차원의 상황 보고 외에도, 개인적인 소감이나 둘러본 곳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올려 공감을 얻는 경우도 많았다.

한 개원의는 “집 근처 건물에 여자의사가 운영하는 작은 소아과 의원이 있는데, 토요일에 항상 환자가 많아 솔직히 휴진하지 않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토요일에 가보니 휴진 관련 성명서가 붙어있고 병원 문이 닫혀있어 감동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60살이라고 밝힌 한 내과의는 “회람이 돌아도 주위 의원들은 별 움직임이 없었지만 원망과 질책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휴진했다.”며, “역시나 월요일에 나와보니 주변 40대 원장들이 하는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모두 토요진료를 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않고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배부른 돼지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의사들의 자존심을 찾는 일에 동참해 아직 망설이고 있는 젊은 민초 의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했다는 것.

그는 이런 기분으로 의협 성금내기에도 동참했다고 말해 많은 후배 의사들이 리플을 통해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안양에 살고 있다는 한 개원의는 토요일에 동네를 돌았는데, 산부인과, 안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외과,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8군데 중 가정의학과 한 곳만 휴진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개원의는 용기를 내어 문을 연 병원들에 전화를 했고, 이들 대부분이 휴진을 알고 있었지만 주변 원장들이 하자는 얘기가 없어서 당장은 못했고 다음주부터는 꼭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며 다음주부터는 참여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 연 얌체의원은 패널티 줘야”
높은 참여율을 보인 지역의사회나 미참여 동료들을 발품을 팔며 독려해 참여하도록 하자는 훈훈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미참여 의원에는 강한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주변 의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대오를 흐트려뜨려 강력한 투쟁 동력을 구축하기 힘들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서울 강서구의 모 가정의학과 의원은 지난 토요일 환자들에게 “오늘 4시까지 진료한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내 휴진에 동참한 의사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한 개원의는 “툐요일 휴진 안한 의원들에 대핸 제재가 없으면 이번주 토요일 휴진에 불참하는 의원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집행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다른 개원의도 “아침부터 어디는 열어 환자가 북새통을 이뤘으며, 어디는 휴진했더라는 소문들이 무성했다.”며, “혼란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ㆍ미참여 의원에 대한 정확한 자료 집계 및 발표가 이뤄져야 하며, 미참여 의원들에는 금전적 패널티를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개원의는 “그런 조치가 있어야 이번주 토요일에 기존에 투쟁에 참여한 원장들의 동요가 사라지고, 동참 안한 원장들은 눈치를 보면서 뒤늦게 더 손해를 안보려고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협에서 토요휴무와 관련해 강제적인 패널티나 제재를 가한다면 정부에서 통제할 것이므로,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명단을 만들어 공개하는 방안 등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좁은 지역의사회 분위기상 금전적 제재보다는 주변 의사들 눈치 보는 것을 더 불편해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외에도 토요휴무 참여 의원들에게 환자를 의뢰하자는 긍정적이고도 자율적인 패널티 방안도 눈에 띄었다.

▽처음 맞는 ‘놀토’에 뭐했나요?
개원 후 처음 토요일에 쉬었다는 의사들이 많아 치열한 개원가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의사들은 뭘 하며 보냈을까. 역시 가족과 함께 했다는 글이 가장 많았다.

개원 후 처음으로 토요일 밥 세끼를 가족들과 같이 먹어 아내와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는 한 개원의는 “돈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한 달만 고생하면 평생 이렇게 지낼수 있다고 얘기해 줬다.”고 전했다.

세 가족이 서울에서 경북까지 놀러갔다 오고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보니 주 5일 근무가 너무 좋았다는 개원의도 있었고, 통영에 산다는 한 개원의는 가족들과 함께 전라도 일주여행을 하고 오니 이런 여유를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여자의사는 토요일 아침 남들처럼 등산복 입고 나와 등산을 하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더라며 기뻐했다.

오전에 모여 토요휴무와 관련한 임시 총회를 개최한 지역도 있었다. 다음 주 토요일 오전에 또 모이기로 결의했다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 동료들의 칭찬을 받았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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