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사들은 6월 2일 치러진 제5회 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소통 부재’라는 진단을 내렸다.

3일 개원가에 따르면 여당이 국민을 이해하려들지 않고 훈계하려드는 오만함을 보였고, 이로인해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6곳(37.5%), 시도의회의원 선거 646곳 중 243곳(37.6%)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구시군의장 선거에서는 227곳 중 81곳(35.7%)에서 승리했고, 구시군의회의원 선거에서도 2,447곳 중 1,062곳(43.4%)에서 승리했다.

이는 현 여당이 4년 전 치러진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차지하는 등 ‘싹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결과이다.

이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언론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이 정권 ‘반여’로 기울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개원가는 여당이 여론을 세력화 하지 않고, 낡은 북풍에만 의존하는 등 현실 감각을 잃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지도 못했고,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개원의는 “야당의 주 지지층인 젊은이들은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 등 소통의 무기로 무장했다”며, “야당은 이를 이용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여당은 여당 프리미엄에 안주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개원의는 “여당이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지지층에겐 안도감을 못주고, 반대파에겐 불안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개원의들은 최근 정부가 리베이트 쌍벌제와 의료선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와 소통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지금부터라도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할때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전의총 노환규 대표는 “의사들도 올바른 의료제도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주위의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정부가 잘못된 의료정책을 펼때에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등 의사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로 인해 정부는 국정쇄신을 위해 개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적지않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란 예상이 많다.

또, 영리의료법인, 원격의료 등을 포함하고 있는 의료선진화 정책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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