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복용 초기 일시적 출혈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심한 경우 산부인과 상담은 필수적이다.

C씨는 얼마 전부터 피임을 위해 처음으로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리를 할 시기가 아닌데도 속옷에 소량의 피가 비치자 피임약 때문인지, 혹시 임신인데도 출혈이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숙희 위원은 “피임약을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9% 이상에 달하므로 C씨의 부정기적 출혈이 임신 관련된 출혈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우선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해 임신 가능성부터 배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C씨의 출혈은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거나 호르몬 함량이 더 낮은 피임약으로 바꾼 여성들이 복용 초기에 일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호르몬 파탄성 출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증상은 우리 몸이 호르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며 피임약을 계속 복용하면 곧 사라지게 된다.

호르몬 파탄성 출혈은 피임약에 포함된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해 자궁내막이 기존의 두터운 상태에서 얇은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피임약 복용 초기 첫 1개월 동안에는 최대 30% 정도의 여성이 이러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복용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그 비율은 10% 이하로 낮아진다.

그는 “피임약 이외의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의 원인으로는 심한 운동이나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또는 부인과 질환 등이 있을 수 있다”며, “피임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출혈량이 많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피임약을 바꾸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정상적 출혈에 골반통증이 동반된다면 자궁근종, 골반염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피임약을 처음 먹는 여성이라면 어떤 피임약을 선택해야 할지,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산부인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보다 잘 맞는 약을 선택하고 정확한 복약 지도를 받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