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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바 진출 등 위기 직면한 토종제약사중소사 먹잇감ㆍ상위사 도매상화 등 최악 시나리오도 가능
민승기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2.11.12 11:0
최근 알보젠 및 테바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M&A를 통한 한국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는 인수합병과 다국적제약사 유치전략으로 성장한 일본과 아일랜드의 전략을 모티브로 삼고자 하는 정부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어 가야 할 제약사는 리베이트에 발이 묶여 있는가 하면 도입품목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토종 제약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단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허가ㆍ특허 연계제도와 외자사 국내 진출 본격화
근래 들어 테바 등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테바사의 국내 진출은 의미가 다르다.

이스라일 국적의 테바는 2011년 매출 기준 글로벌 12위, 글로벌 제네릭 1위 제약사로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독약품과의 합작회사 설립 추진 이외에도 1,000억원대 제약사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테바는 국내 제약사와 비교했을 때 경제력, 블록버스터 제네릭 다국가 진출 경험, 광범위한 의약품 커버리지 등이 단연 앞서고 있다. 특히 테바는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 신약에 대한 특허 소송을 통한 최초 제네릭 개발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전 세계 최대 패러그래프 4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국내에서도 2015년 3월 허가ㆍ특허 연계제도 시행되면 퍼스트제네릭에 대한 180일간의 시장 독점권을 통해 제네릭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토종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관련 소송에서 최근 연달아 패소함에 따라 향후 특허도전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지금 국내 제네릭 시장은 국내 제약사가 막강한 영업력으로 점유하고 있어테바가 초반에는 고전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테바 같은 제네릭 전문 제약사는 허가ㆍ특허 연계제도를 이용해 퍼스트 제네릭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도 특허소송에 대비를 하고 있지만 테바는 이미 세계각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등 경제력과 노하우가 있다. 국내 기업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제네릭 전문 제약사답게 오리지널 신약의 특허 회피를 통한 개량신약 개발 전략 등에도 경험이 많기 때문에 토종 제약사들의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ㆍ아일랜드’ 전략추진, 결국 도매상만…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책을 언급할 때 ‘일본과 아일랜드 등의 성공사례’가 빠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보건복지부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일본과 아일랜드 등의 성공사례에 주목하겠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일본은 인수합병, 아일랜드는 다국적제약사 유치전략으로 제약산업 육성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제약 산업의 성장 전략은 2000년까지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오리지널 신약도입, 2005년~2008년 다국적 제약회사 대비 경쟁력 확보 및 규모의 경제시현을 위한 일본 대형 제약회사간 M&A, 2008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 및 원천기술, 오리지널 신약 확보를 위한 해외 제약회사 대상 M&A로 요약된다.

제약 후진국이었던 아일랜드는 다국적 제약사의 생산기지가 되면서 지재권 보호에 초점을 두고 다국적제약사 유치를 위해 세제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최근에는 세계 7위의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정부는 이 두 나라와 같은 성장전략으로 난립해 있는 국내 제약산업을 재편,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으로 경쟁력 있는 제약사를 추려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미 FTA 체결로 국내 기업에게 불리한 허가ㆍ특허 연계 제도시행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네릭 전문 제약사 등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준비가 되지 않은 토종 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돼 국내 제약산업을 이끌어 가야 할 경쟁력있는 제약사는 리베이트로 발이 묶이고 도입품목 확대 등 도매상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중소제약사들은 외국 기업의 먹잇감이 되고 경쟁력 있는 제약사들은 도입품목 확대에 열을 올리며 도매상으로 전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여건이 국내 제약사에게 아주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가 적대적 M&A를 하며 밀려온다. 나름 힘있다는 제약사도 도입품목 확대에 열을 올리며 도매상화가 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제약사는 리베이트라는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국내 제약사들도 나름대로 비전을 짜고 출구전략을 마련한다고 노력하겠지만 국내 기업에게 불리한 요소가 너무도 많다. 특허소송의 경우도 국내 제약사 승소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그것마저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거기다가 테바진출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물론 정말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지만 그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승기 기자  a1382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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