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가 자궁의 어떤 부위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여경아 위원은 “자궁 경부는 태아가 임신부의 자궁에서 자라는 10달 동안 단단하고 닫혀있는 상태를 유지하다가 분만 때가 되면 부드러워지고 길이가 짧아지면서 태아의 배출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임신과 분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궁경부가 임신 중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보통 임신 26주에서 32주의 임신 중반기에 자궁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양수가 파수되면서 태아가 배출되는데, 임신여성 1만 명 당 100명 꼴로 발생해 조산의 원인 중 약 15%를 차지하는 것이 자궁경관무력증이다”고 덧붙였다.

한림대 의료원의 2009년 발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진단받아 수술을 받은 환자가 매년 평균 27.4%씩 증가해 약 3.3배나 증가했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주요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 자궁경부 손상, 호르몬에 의한 영향, 노산 등의 사회적 환경적 요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 의원은 “특히 요즘은 첫 출산을 늦게 하는 고령임신이 많으므로, 자궁경부암에 의한 자궁경부 손상 예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암이나 자궁경부암 1기 중 초기에 해당하는 미세침윤암의 진단과 치료에는 추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남겨두는 원추절제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실제로 원추절제술을 받은 후 임신과 출산을 하는 환자도 종종 볼 수 있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은 고주파 치료기로 병변, 즉 일부의 조직만 떼어내는 것으로 치료가 완료되며, 국소 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그는 “원추절제술 후에도 자궁경부가 남아 있어 치료 후에도 임신에는 지장이 없지만, 임신 시 자궁경관무력증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은 임산부는 이에 주의해 산전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 관계가 개시되기 전 나이인 10대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미리 받아두고, 성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여성은 최소 년 1회 자궁 정기검진을 받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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