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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만든 일차의료 지침 발간이 목표”[생생인터뷰] 서울시의원협회 강병희 신임 회장
박애자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12.10.05 6:8
[생생인터뷰] 지난 6월 창립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던 서울시의원협회가 지난 9월 보궐선거를 진행했다. 김성원 초대 회장이 전국의사총연합 대표에 전념하기 위해 자진 사퇴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호아맘산부인과의원 강병희 원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병희 신임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의료계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박애자 기자: 서울시의원협회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출마한 이유가 있나요?

강병희 회장: 현재 국내 의료 환경은 많이 왜곡돼 있습니다. 환자를 대면해서 진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 의료 제도 내에서 의사가 의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있어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전문가는 전문가로서의 일을 할 때 자존감을 확인 받습니다. 그러나 현재 의사들에게는 불합리한 원칙 때문에 자존감을 확인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합리한 의료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단체도 만들어졌고, 그것이 대한의원협회입니다.

저는 의원협회에서 전문가단체로서의 위상 정립과 의사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원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서울이라는 상징성과 능력 등 부족한 면이 많지만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그런데 회원 수에 비해 생각보다 선거 참여자나 득표수가 낮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음이 좀 무거울 것 같은데요?

강병희 회장: 11만 의사 중 90%는 의료 제도 등에 관심이 없습니다. 의사들이 대부분 살아온 생활 패턴이 정해진 길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의사들이 의대 입학 후 국가고사를 보고, 전공의 생활을 하고 개원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을 둘러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개원을 해서도 마찬가지죠. 개원해서 환자 진료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의료 환경이나 제도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려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선거 참여가 저조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의료 현실인거죠.

박애자 기자: 그렇죠.
 
강병희 회장: 다만, 의사들이 사회 다른 부분도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면 삶도 풍요로워지고 폭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이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젊은 의사들이 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박애자 기자: 네. 회장님은 서울시의원협회장, 의원협회 부회장, 의원협회 사업이사 등 세 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한꺼번에 업무를 보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강병희 회장: 단체는 많아지는데 비해 일을 하는 사람이 적다보니 중복된 사람들이 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죠.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회원들이 업무를 보는데 동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회원들이 함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저 역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협회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그럼 서울시의원협회장으로서의 포부와 임기 중 추진할 사업은 무엇입니까?

강병희 회장:개원의의 이익을 대변하고, 원활한 진료 환경을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의원협회의 목표가 저의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가 만든 일차의료 진료지침을 체계화해 만드는 것이 저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환자들은 개인 마다 다르지만 큰 카테고리 내에서 진료의 일관성 있는 지침을 만든다면 의료 과소비, 과잉 진료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차의료 지침은 특정 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에 해당한다는 말입니다.
이 외에도 의료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박애자 기자: 대한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수 평점 문제 등으로 좀 삐끗거리고 있는데요?

강병희 회장: 의사협회에서 이번 대회를 여는 목적이 투쟁을 하자는 내용은 아닙니다. 우리 얘기를 모여 해보자는 취지죠.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세 과시 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의약분업 이후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입니다. 의료에 관한 이야기와 의사 주변인들도 모여서 재밌는 시간을 가지자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현재 구의사회 등에서 회람을 돌리는 등 대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어 소기의 목적 달성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애자 기자: 회장님은 당연히 참석하실거죠?

강병희 회장: 우리 병원 식구들 모두 함께 참석합니다.

박애자 기자: 그럼 진료과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진료과 개명을 한데 이어 산부인과와 가정의학과에서도 개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강병희 회장: 척박해진 의료 환경에 과의 존립이 힘들다 보니 이런 문제가 유발 된 것 같습니다. 분명 초창기에는 환자와 보호자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개명을 했었죠. 정신과의 경우 정신병 환자들만 가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우울증 환자 등 정신과 전문의가 필요한 환자들이 갈 수 없었는데 진료과 개명으로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내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환자 점유율 보다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명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그럼 산부인과 의사로서 사는게 좀 팍팍하지요?

강병희 회장: 사는게 팍팍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합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아이들에게는 많이 미안합니다. 가능하면 분만을 보려고 하기 때문에 올해도 병원에 메여 가족들과 휴가도 못 다녀왔습니다.
산부인과가 안 좋은 과지만 저한테는 천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출산하고 가면서 엄마들이 고맙다고 한 마디 하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의료분쟁조정법이나 도가니법으로 인해 환자와의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도가니법 시행으로 평소 편하게 나누던 대화 역시 서먹해지고 있죠. 의료분쟁조정법의 경우 의사가 신이 아닌 이상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너무 법으로 옭아매려 하는 것 같습니다.

박애자 기자: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가겠군요? 
 
강병희 회장: 그렇죠. 현실이 이렇다보니 산부인과를 기피하게 되고 결국 손해는 산모들과 국민들이 보는 것이죠. 정부는 이에 대해 의료 선진국과 비교해 빠른 시일 내에 법을 개정하도록 연구해야 합니다.

박애자 기자: 그렇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애자 기자  freedoma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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