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네릭약값이 외국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형근)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지난 2009년 12월 공동으로 발주한 ‘국내외 제네릭 약가비교연구’에 대한 용역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제네릭 의약품의 가격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였으며, 전문가 및 이해당사자 10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위원장 연세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이규식 교수)의 6차례 자문과 심의를 거쳐 진행됐다.

비교대상 의약품은 우리나라 의약품 사용현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제네릭이 등재된 성분 중 건강보험 청구액 상위 300성분을 추출한 후, 외국에서 제네릭이 등재된 성분 위주로 선정했다.

또한 성분 내에서도 제형 및 대표함량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80개 성분코드(성분ㆍ제형ㆍ함량이 같은 의약품군)를 분석했다.

심평원은 이러한 기준에 의해 선정된 의약품은 대부분 2006년 12월 약제비적정화방안이 시행되기 이전 등재된 의약품으로, 최근의 약가산정기준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80개 성분코드 중 퍼스트제네릭이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후 등재된 것은 5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교대상 국가로는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이 확보되고, 해당국가의 보험 및 의약품 관리제도, 보건ㆍ제약산업에 대한 통찰이 가능한 15개 국가를 선정했다.

자료는 우리나라와 15개국 약가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단일한 자료원인 IMS Health의 자료를 사용하고, IMS 자료 중 공장도출하가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국내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제네릭 의약품의 상대가격은 약 70%로, 비교대상 15개국 중 산술평균은 8개국, 가중평균은 6개국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비교대상 의약품 총사용량 대비 제네릭 의약품의 점유율은 평균 64.5% 수준이었으며, 외국은 19.6%~88.1%로 나타나 우리나라보다 제네릭 점유율이 높은 국가는 6개국이었다.

제네릭 의약품의 절대적인 가격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각 의약품 성분별 국내 제네릭 가격 대비 외국 제네릭 가격 비율의 평균을 산출한 결과, 일반환율(USD) 기준으로는 4개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가격이 낮았고,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가격이 높게 나타났다.

관련 연구자는 “사용량을 가중치로 둔 약가수준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를 동일성분 제네릭 제품 중 고가 제네릭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며, “제네릭 의약품의 품질이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저렴한 제네릭 사용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약제비 적정화 방안 이후 등재되는 의약품의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향후 제도가 성숙하고 효과를 나타내는 충분한 시간이 경과된 시점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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